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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활동가이야기

그 분... 김성인 사무국장 법무부의 통계에서 미등록외국인 숫자 하나가 줄었다. 난민인정을 받지 못하고 2년여를 지내오던 한 분이 자진 출국했기 때문이다. 그분이 자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을 때 처음엔 무조건 반대 입장이었다. 강제송환금지라는 난민에겐 타협할 수 없는 원칙도 있거니와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나라로 자진해서 돌아간다는 게 용납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천공항에서 내손으로 출국 수속을 도와 그분을 떠나보냈다. 그분은 종교적 박해를 이유로 난민신청을 하였지만 끝내 난민인정을 받지 못했다. 2007년도 일이다. 난민신청자에게 아무런 지원도 없고, 일도 못하는 상황에서 가족의 생존 자체를 보장받을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1년 후 아내와 딸 셋을 자국으로 돌려보냈다. 이렇게 난민불인정으로 시작된 비극은..
김규환 전대표 고별사 고 별 사 김규환 (난민인권센터 전 대표) 방금 전까지 난민인권센터의 대표였던 회원 김규환입니다. 제가 개인사정으로 내년 1년간 해외에 체류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9개월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난센의 회원으로 또 대표로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김성인 국장님 그리고 최원근 팀장님 인턴활동가들 그리고 회원들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해 질 수 있는 비결은 자유이고, 자유를 얻기 위한 비결은 용기다.”라는 그리스 역사학자 튜키디데스의 말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람들은 행복을 위해 자유를 택했고, 그 자유를 얻기 위해 용기를 낸 사람들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그런 행복과 자유 용기를 얻고자 한 인류의 노력은 계속되어 왔지만 저는 오늘 우리가 함께 하는 사람들을 난민이라 부르고 싶습니..
화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金)성인이 만났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 면회 가서 몇 번 본적은 있었지만 화성 밖 세상에선 처음이었다. 화성인과 금성인은 마법에 걸린 듯 손을 맞잡고 한참 동안을 마냥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풀려나기만 해도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던 분이 그 꿈이 이루어졌고 난민인정까지 받았으니 그 기분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금성인이 질문을 던졌다. "어제 어디서 잤어요?" “3만원 주고 모텔에서 잤어요. 따뜻한 물에 목욕도 하고 잠도 편하게 자보고 싶어서요.... ..... 그런데 오늘은 어데서 자야할지 모르겠어요. 쉼터를 찾아줄 수 있나요?” 비눗방울처럼 붕 떠다니던 황홀했던 기분은 현실에 맞닿는 순간 뻥 터져버렸다. 좀 더 오랫동안 감격을 누리도록 놔둘걸,,,..
지상 최고의 추석선물 “Mr. Kim. 지금 난민인정 받고 화성에서 풀려났어요.” 수화기를 들자 다짜고짜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때문에 처음엔 누구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분간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상황 파악 후에는 저도 함께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사람을 죽인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왜 감옥같은 이곳에 가두는 겁니까? 분노의 격정을 토해내거나 때론 모든 걸 자포자기한듯 하다가도 자신을 꺼내주지 못하는 우리 단체에 대한 원망을 눈물로 토로해내던 그 사람. 감옥 같은 화성 보호소 생활을 누구보다 힘겨워했고, 때문에 조금은 불안함으로 지켜봐야했던 그 사람. 바로 그 분이 난민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이분을 처음 만난 건 5월 중순 화성외국인보호소였습니다. 난민신청을 원하는 이 분을 인터뷰했고, 모국어로 작성한 신청서..
[Nagarik News] 'नेपाल र द कोरियाबीच राम्रो संवाद छैन' 지난 8월 7일 난센의 팀장님은 네팔의 유명하다고 하는(!) Nagarik News 와 길고 긴~ 인터뷰를 했더랬습니다. 네팔에서 온 난민 신청자들이 왜 난민 인정이 잘 안되고 있는지, 그 이유와 현황에 대해서 열심히 논했더랬죠... 그리고 두둥! 드디어 며칠 전 인터뷰를 한 기자로부터 기사가 나왔다는 연락과 함께 기사를 넘겨 받았습니다. 외국 신문에도 나왔다며... 좋아하시던 팀장님! +ㅁ+ .... 은 기사를 클릭해보시고 절망을 하셨죠... 사무국 전체가 기사를 클릭해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는데요! 그 이유인 즉슨, 기자가 기사를 네팔어로 쓰고 네팔어로 보내줬던 것입니다. >_ㅠ< 혹시 주위에 네팔어를 할 줄 아시는 분이 계시면..적극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상 네팔어로 된 기사를..
사과 다섯 알, Scene 1 & 2 지난 6월에 이어, 최근에 또다시 난민신청자들에 대한 불허결정이 연이어 통보되기 시작했습니다. 생사의 위협을 느끼며, 마지막 희망을 걸고 접수시킨 난민신청이 불허되면 사람들은 많은 충격을 받습니다. 특히나 한 번 불허를 받은 후에 제기한 이의신청의 기각 결정은 그 충격이 더하기 마련이지요. 이의신청이 기각될 때는 '출국권고서(Advice to Exit)'가 함께 발부되고, 5일 이후에 다시 '출국명령서(Exit Order)'가 발부되기 때문에 심리적 위축감은 더하기 마련입니다. 요즘에는 이렇게 이의신청 기각을 당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출국권고나 명령을 받으니 당황스럽고 불안하기도 하고, 이후의 행정소송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막막하기도 하니 주로 이런 것들을 물어보고 도움을 청하려고 말이죠. Sce..
보호소? 교도소? (청주외국인보호소 방문) 지난 6월 25일에 김성인 사무국장님과 함께 청주외국인보호소를 방문하였습니다. 아프리카 출신의 난민신청자 한 분이 도움을 요청하여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무국장님의 '초대형 슈퍼 마티즈'를 타고 초고속으로 달려서 청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에 의지하여 찾아간 청주외국인보호소...... ..... 청주교도소 내에 있다고 할 때부터 왠지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두둥~ 자, 어느 쪽이 외국인보호소이고, 어느 쪽이 교도소 일까요??? 정답은... 왼쪽이 '보호소' 입니다 -_-;;; 차이가 좀 보이시나요? 안 보인다구요? 대체 둘이 뭐가 다르냐구요? 그러게 말입니다. ㅜ.ㅜ 이렇게 정문을 봐도, 대체 교도소와의 차이가 무엇인지 찾을 수가 없습니다. '..
난민인권센터 창립 100일 - 감사합니다 7월 2일로 난센이 창립한지 100일을 맞았습니다. 창립 다음날부터 시작된 난민 상담은 어느덧 50 케이스를 넘어섰고 47명이었던 회원은 101명으로 늘었습니다 변기뚜껑에서부터 냉장고까지, 곳곳을 수놓고 있는 후원 물품으로 사무실도 제법 티가 나기도 합니다. 참여해주시고 후원해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창립 100일을 맞아 후원자 여러분께 우린 무엇으로 보답할까 고민하다 외부감사를 받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창립 다음날부터 100일동안 숨돌릴 틈도 없이 계속된 일로 난센 운영 자체엔 상대적으로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방식이 올바른 것인지 확인하고 바로잡는 것이 후원자분들을 위한 최고의 백일 선물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약간의 비용을 감수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