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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

[APRRN]인턴愛와 함께, APCRR2 꿰뚫어보기(5) 팀장님과 함께 방콕에서 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Bangkok Refugee Center(BRC)를 방문했습니다. BRC는 난민과 난민자녀들을 상대로 기초/직업 교육, 법률적 지원, 의료 지원, 사회복지 사업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태국에서 난민 지원에 있어 가장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NGO 단체입니다. 다소 힘에 부쳤던 회의 일정을 감당하느라 지쳐있던 인턴愛는 훈훈하고 포근한 자극이 될 듯하여 사진기를 챙겨 들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BRC 가이드를 기쁘게 맡아주신 …씨, BRC 앞에서.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BRC입니다. 놀라셨죠? (아닌가요…. -.-;) 팀장님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유명하다는 말에 뭔가 난센과는 다른 으리으리한 건물과 잘 갖추어진 사무실을 기대한 나..
화성에서 온 남자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金)성인이 만났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 면회 가서 몇 번 본적은 있었지만 화성 밖 세상에선 처음이었다. 화성인과 금성인은 마법에 걸린 듯 손을 맞잡고 한참 동안을 마냥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화성외국인보호소에서 풀려나기만 해도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던 분이 그 꿈이 이루어졌고 난민인정까지 받았으니 그 기분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그 와중에 금성인이 질문을 던졌다. "어제 어디서 잤어요?" “3만원 주고 모텔에서 잤어요. 따뜻한 물에 목욕도 하고 잠도 편하게 자보고 싶어서요.... ..... 그런데 오늘은 어데서 자야할지 모르겠어요. 쉼터를 찾아줄 수 있나요?” 비눗방울처럼 붕 떠다니던 황홀했던 기분은 현실에 맞닿는 순간 뻥 터져버렸다. 좀 더 오랫동안 감격을 누리도록 놔둘걸,,,..
[APRRN]인턴愛와 함께, APCRR2 꿰뚫어보기(4) 인턴愛는 주제별 세션으로 평소 관심이 있었던 [Women and Girls at Risk], [International Advocacy], [Detention] 세션을 선택해 참여했습니다. 전체세션에서 저를 ‘급’당황하게 만들었던 전문용어들은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난민 이슈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있었던 터라 세 세션 모두 전보다는 차분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었죠. 물론, 복잡한 고민들로 점철된 차분함이었지만 말입니다.. ; [Women and Girls at Risk] 세션은 Urban Refugee Policy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차지하는 성 문제(gender issue)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시작해 주요 문제들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습니다. SGBV(Sexual and Ge..
[APRRN] 인턴愛와 함께, APCRR2 꿰뚫어보기(3) 짠! 드디어 APRRN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 난센(NANCEN)은 지역 세션으로는 남아시아와 동아시아 세션에 참여했습니다. 가장 많은 난민 배출 지역인 남아시아에 관한 논의에서 정말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 전체세션에서 논의되었던 문제들이 많이 언급되었는데,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UNHCR,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인신매매, IDP(Internally Displaced Persons), protracted refugees, 난민지위인정절차에 있어서의 문제들, 억류, 스리랑카 타밀 난민 문제 등 열띤 문제제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본 세션에서, 이 문제들을 위한 효과적인 액션 플랜(action plan)으로 '네트워크 조직으로서 UNHCR과의 파트너십..
[APRRN] 인턴愛와 함께, APCRR2 꿰뚫어보기(2) 두 번째 아시아-태평양 난민권리 컨퍼런스(Asia-Pacific Conference on Refugee Rights 2: APCRR2)회의는 크게 전체세션(Plenary Session)과 난민이슈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세분화하여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인 지역세션(Regional Session), 주제별 세션(Thematic Session)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전체세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난민 보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졌습니다. 지역/주제별 세션에 앞서 개괄적 차원에서 당면 과제들이 소개되는 자리었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난민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관의 수나 열악한 행정적/법률적 시스템, 재정착, 무국적자, 장기화된 난민 상황(protracted sit..
[APRRN] 인턴愛와 함께, APCRR2 꿰뚫어보기(1) *지난 10월 6~11일, 태국 방콕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난민NGO들이 모두 모이는 APCRR2 회의가 있었습니다. 난민인권센터도 지난 4월 APRRN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NANCEN의 인턴으로는 최초로 국제회의에 참석했던 김다애 인턴과 함께 APCRR2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 - 일시 : 2009. 10. 6-11일 - 장소 : 태국 방콕/ 윈저 스윗 호텔(Windsor Suites Hotel) - 참석 : 최원근 팀장, 김다애 인턴 - 주최 : Asia-Pacific Refugee Rights Network 1. APCRR, APRRN 두둥. 드디어 APCRR2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소 들뜬 마음으로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하고, 접수를 한 후 회의장에 들..
방글라데시 줌머인 이야기_10/9(금) MBC W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산악이라 부르기에는 평평한 구릉들이 이어진 방글라데시의 Chittagong Hill Tracts(치타공 산악지대), 벼, 사탕수수, 코코넛, 바나나 같은 농산물과 강과 호수에서 나는 풍요로움이 넘쳐 보이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수 백년 전부터 줌(Juhm)이라는 화전 농업을 일구며 살아온 11개 부족의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을 줌머인(Jumma)이라고 부릅니다. 차크마(Chakma), 나르마(Narma) 등의 부족들은 각자 자신들의 족장(chief)을 중심으로 비슷하지만 독특한 문화와 언어를 발전시키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서양 문물과의 접촉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삶의 양식을 지켜오던 이들의 삶이 송두리채 격변의 소용돌이에 처하기 시작한 것은 순식간이었습니다. 개발을 위해 인공적으로 ..
지상 최고의 추석선물 “Mr. Kim. 지금 난민인정 받고 화성에서 풀려났어요.” 수화기를 들자 다짜고짜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때문에 처음엔 누구인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분간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상황 파악 후에는 저도 함께 흥분하고 말았습니다. 나는 사람을 죽인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왜 감옥같은 이곳에 가두는 겁니까? 분노의 격정을 토해내거나 때론 모든 걸 자포자기한듯 하다가도 자신을 꺼내주지 못하는 우리 단체에 대한 원망을 눈물로 토로해내던 그 사람. 감옥 같은 화성 보호소 생활을 누구보다 힘겨워했고, 때문에 조금은 불안함으로 지켜봐야했던 그 사람. 바로 그 분이 난민인정을 받은 것입니다. 이분을 처음 만난 건 5월 중순 화성외국인보호소였습니다. 난민신청을 원하는 이 분을 인터뷰했고, 모국어로 작성한 신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