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센의 파란만장 이사 일기>1. 두근두근~ 드디어 시작??

2011년 10월 7일(금)  날씨 : 미치게 좋음.

난센이 문을 연 지 어느덧 2년 7개월.
이 길 속에서 바삐 걸어온 동안 개인적으로도 참 즐겁고 보람된 일이 많았던 만큼 매달매달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타듯 센터의 빠듯한 살림살이도 몸소 체험 중이다. 물론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난민들과 요즘 세상에 어느 누군들 힘들지 않겠냐마는 여전히 한결같은 회원님들 덕분이랄까..

그러며 난센의 소박한 꿈을 나 역시 참 바랐더랬다. 단순히 사무적 공간으로서 업무적인 관계로서가 아닌 난민들이 즐겨찾고 애용할 수 있는 장소로 언젠가는 그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그 꿈. 현실적으론 많은 무리수가 있겠지만 작은 꿈조각들이 모인다면 분명 꽤 실현 가능하리라 또 믿었다. 그리고 9월 중순.

국장님 : 우리....정말 이사하게 될 지도 몰라요!!! 
난센일동 : 리얼리??

국장님이 들고온 소식인즉슨 구로구 가리봉동에 파출소로 쓰던 건물이 통폐합되면서 비어있던 건물이 최근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임대로 입찰중이라는 것. 2층짜리 단독건물에다 건평은 약 30평.
오래전부터 비어있어 사실상 '맨땅에 헤딩'해야 할 낡고 추한 건물이어서 집으로든 사무실로든 다른 이들이 구입해서 쓸 용도로는 썩 마땅찮을 곳이라는 것. 그래도 혹시 몰라 우리는  그 후로 자동 몇 주간은 숨죽여 값이 더 내려가기만을, 그리고 그곳에 우리외의 구입자가 더는 없기만을 바랬더랬다. 

드. 디. 어. 지난 10월 4일. 그동안 적립해오던 난센의 쉼터기금으로도 가능한 금액이 되어 입찰한 결과 낙찰되었다. 이제는 매달 내는 비싼 월세를 대신하여 5년 간은 난센과 난민들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될 그 곳! 가보기도 전에 드는 이 긴장감이란 대체 또 무엇이랴?

우선 난민들이 많이 모여 살고 계신 거주지와 가까웠고, 자주 이용하는 1호선 라인(7호선도)이 연결되어 있다는 장점. 물론 현 난센의 사무터보다는 역세권의 번화함은 좀 덜 하고 인근 주택들이 많아 고요한 분위기였다. 앞으론 우리가 가서 주민들과도 어울려 꽤 즐겁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나?^^

 360도 휘~ 둘러본 건물밖의 모습. 오른쪽 주차된 곳을 앞으로는 주민들에게도 공개된 휴식터로서 이용하고자 하는 바램으로 활용을 계획 중인데...잘 진행되어졌음 한다.

꾸미기에 따라 넓을수도, 아담할수도. 그렇지만 처음 방문하는 누구라도 개인의 정보를 꺼내놓기에 신뢰할 수 있는 편안한 상담공간을 비롯하여 언제든 들러 밥도 같이 먹고, 낮잠도 한 숨 자고 세탁과 샤워도 할 수 있는 휴식공간. 인터넷, 책 등을 쓰고 읽을 수 있는 정보의 공간 등등...정말 만들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2층은 주로 사무공간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이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아직은 전기며 수도며 가스 등등등...모두 전면 수리와 교체에 들어가야 할 일 들 태산이긴 하다. 그러나 이제부터 이 일기는 시작될 것이다.

일명, 난센의 파란만장 이사일기~!
이제 이 일기는 그곳에 발을 들여놓고 모두와 오픈하는 그 날까지 앞으로 속속들이 까보일 생각이다. '아~~~무슨 일기가 이렇담?!! 과연 이래도 되나?'
현 쉼터기금 '0원'의 상태에서 물론 부끄럽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난센은 그렇게 "함께" 만들어 가야 의미있는 것이니깐.  
아직은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을 어떻게 하고, 결정적으로 해결할 금전적인 방법도 코너에 몰린 상태이지만, 어떻게든 다 같이 방법을 찾아 보면 한 결 나아지리라 믿는다.

자, 그럼 모두 함께 고민해보기~~~
"아자자자~~~~Let's Go~~~!"



<난센의 파란만장 이사일기>는 앞으로 난센이 새로운 터에서 오픈하는 그 날까지 사정없이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 시간이 가능한 한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도배와 페인트 칠 등을 위한 (힘=능력!) 재능 기부, 창문과 현관문 교체, 화장실 개조, 싱크대 설치, 보일러 공사 등등을 꾸려나갈 수 있게 해 줄 재정 기부, 그리고 채워 넣을 살림살이들을 위한 재물기부, 주변에 각종 소문과 관심을 불러일으켜 줄 입심 기부까지...이 모두가 여러분들께서 해 주실 역할들입니다.
행복한 파란만장의 꿈을 다 함께 이뤄 봅시다~!!

난센은 "난민과 함께 웃는 세상^0^"을 꿈꿉니다!!!



쉼터기금후원: 233001-04-225132(국민) 예금주: 난민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