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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

[미술치료] 2. 감정을 그려 보셨나요?

두 번째 미술심리상담을 위해 일주일 만에 다시 찾은 안산역. 인턴직을 시작하자마자 기대되는 화요일을 5주간이나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난센 인턴의 특권이 아닐까- 하며 약속 장소를 향해 걸어가는데- 아뿔사! 카메라를 못 챙겼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약속한 다문화 거리의 전경은 다음주로 미뤄야겠습니다. ^^

 

지난주보다는 오늘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겠지-라는 기대와 왕 선생님께서 진행하실 내용에 대한 기대를 안고 프로그램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센터에 와계신 장팀장님께서 맞이해 주시고 이어서 난센 인턴들, 왕정균 선생님, 그리고 난민 분들이 등장하시는데- 역시나 지난주에 한번 뵌 덕에 이번 주는 한결 더 반갑습니다.J

왕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오늘의 프로그램 감정 그리기를 소개합니다.

1) 목적

①감정 표출을 통한 카다르시스를 경험한다.

②억제된 감정을 수용한다.

③신체적 정서적 이완을 한다.

2)준비물; 2절도화지, 크레파스

<출처: 왕정균 선생님 계획안>

I.              부정적인 감정 표현

과정: 선생님께서 제시하는 부정적인 상황과 그에 따른 부정적인 감정을 떠올리기 à 48색 크레파스를 보고 떠올린 감정과 걸맞은 색(“나를 부르는 색”)의 크레파스 선택 à손 가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크레파스로 도화지에 감정 표현

 

아무거나 그려도 되나요?”

몇 가지를 그려야 하나요?”

어떻게 그려야 하나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의 초반에는 “how to”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습니다. 질문 뒤에는 참여자들의 마음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우선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은 크레파스와 하얀 도화지를 접하는 것이 꽤나 오랜만이라 주춤하는 마음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또한 아직까지는 개개인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기보다는 남들이 하는 대로또는 진행자이신 왕 선생님의 설명에 어긋나지 않게, 그렇게 하려는 학생의 모습이 있지도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어두운 감정을 떠올리며 하늘색 크레파스로 천천히 그러나 확실한 손동작으로 커다란 도화지를 채우는 참가자, 초록색 크레파스로 꾸불꾸불한 선을 그리며 하얀 도화지를 채우는 참가자, 그림 하나로 감정을 표현하고 크레파스를 내려놓은 참가자. 슬픔, 당황스러움, , 등의 감정들을 각자 다른 방법으로 표현했으나, 머리와 가슴속에 담긴 어려움들이 말없이, 함께 하는 그 공간으로 흘러나온 것이었을까요? 나중에 왕 선생님께서 표현해주신 대로, 첫 단계를 하는 동안에는 방안의 무거움이 느껴졌습니다.

 

II.             긍정적인 감정 표현

과정: 선생님께서 제시하는 긍정적인 상황과 그에 따른 긍정적인 감정을 떠올리기 à 48색 크레파스를 보고 감정과 걸맞은 색(“나를 부르는 색”)의 크레파스 선택 à손 가는 데로 마음 가는 데로크레파스로 도화지에 감정 표현

 

긍정적인 감정을 떠올리며 그 감정과 맞는 크레파스 색을 고르라고 했을 때, 참여하신 난민 분들이 크레파스를 고르는 시간이 부정적인 감정과는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오래 걸림을 보게 됐습니다. 글쓴이도 참여자들을 관찰(?)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는데요, 이런 지연의 시간을 보며 든 생각이 있습니다- 혹시 난민 분들에게는 아직까지는 즐겁고 기쁜 감정을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은 것일까-라는 추측을 해봤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감정을 떠올리는 단계에 들어섰을 때는 이미 모두의 마음이 조금은 더 편해짐을 느꼈는데요- 아무래도 다양한 긍정적인 감정- 기쁨, 즐거움, 사랑스러움, 등의 감정에 집중하며 작업하는 것이 부정적인 감정에 집중하며 작업하는 것 보다는 꽤나 편했겠죠? J

 

III.           꼴라주

과정: 각자 제작한 두 가지 감정을 담은 도화지 두 장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며 과정에서 느꼈던 것을 나눈다. 그 후, 각자 자신이 그린 그림을 갖고 꼴라주를 만든다.

 

, 다음은 참여자들이 마음 가는 데로 손 가는 데로표현한 부정적인 감정들입니다.


      <파도 혹은 회오리가 밀려오는 듯한 거센 에너지. 왼쪽 상부에 숨어있는 자화상>


<
사방으로 둘러싼 불 같은 에너지. 반면 중심의 고요함>

각 사진들의 설명에 에너지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는 왕 선생님께서 비록 그것이 꽉 막힌 스트레스와 화()의 감정들을 표현한 것이었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로도 승화될 수 있음을, 그리고 그 안에 충분히 그러한 기운도 느껴지고 있음을 설명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수업을 마치며

 

당일 처리해야 할 업무 때문에 프로그램 도중에 나가야 하는 참여자부터 시작하여, 원래 참여하기로 했으나 심한 몸살 기운으로 인해 못 오신 분, 비전문적인 어설픈 통역자, 그 뿐 아니라 프로그램 자체도 예정되었던 10시가 아닌 30분 정도는 지연 후 시작되는 점 등, 사실 지난주에 소개했듯 닮음도 다름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임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면모들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진행자의 역할이 힘들지 않을까- 라는 염려도 들었는데요, 그러나 여러 변수와 무리수 등에 숙련된 왕 선생님과 함께 이날의 프로그램을 마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에라는 만족이 들었습니다. 

그럼 참여자들이 멋지게 그려주신 완성품들을 한 번 엿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