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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뉴스] “우리도 배우고 싶어요”‥외국인·난민 교육지원 제외

2010-08-13 0:20 EBS사회
 
[앵커멘트]

다문화가정 중에는 결혼이민자 가정 뿐 아니라 
외국인 노동자나 불법체류자,  등도 있습니다.
이런 가정의 청소년 자녀들은 제대로 된 교육 기회마저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 장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몽골 국적의 주산자 군.

한국 학생들과 똑같이 학교생활을 하지만,
유독 각종 경시 대회에 참가할 때만큼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습니다.

인터뷰 : 주산자 / 고3 (몽골)
“원래 제 꿈이 기술자였습니다. 과학 대회 등 여러 가지 대회에 참가하고 싶지만 
한국인 학생을 위한 것이었어요.”

중국 난민인 김민수 씨 역시 어려움이 많습니다.

현행법상 난민에게는 국립학교 입학 자격을 주지 않고,
한국어 교육도 거의 지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김민수 (가명·21세) / 중국 난민 
"학교에 못 다니는 것으로도 심리적인 위축감과 충격을 받고요. 
학교에 들어가서는 (한국어가 서툴러서) 학생들과 교류를 못하기 때문에…"  

다문화가족지원법이 마련되면서 결혼이민자 자녀에 대한 정부 지원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나 난민 가정의 경우 불법 체류자를 양산한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지원법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국회에서는 이런 처지의 청소년들이 한국 생활의 어려움을 
직접 밝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교통카드 청소년 할인을 받지 못하는 것부터 교육용 인터넷 사이트 가입을 
일부 제한하는 것까지. 이들의 애로 사항은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 : 최영희 공동대표 / 국회 아동청소년 미래포럼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원이 안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느끼는 
부분을 한번 들어보고 그런 불만을 우리가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성숙한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체류 외국인 120만 명 시대.

남들처럼 배우고 싶다는 이들의 소박한 목소리에도
이제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EBS 뉴스 장유진입니다.         

장유진 기자 jang0305@e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