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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

[법무부장관님께] 11. 안녕하세요, 전예진입니다.

 

 

법무부 장관님께-

 

안녕하세요. 서울에 살고 있는 청년 전예진이라고 합니다. 2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 직장에 다니며 버는 돈으로 월세를 내며 자취를 하고 있는 여느 청년과 별반 다름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마을공동체에 속해 살고 있는데요, 일주일에 한 번 평일 저녁에 공동식사를, 토요일 아침에는 함께 브런치를 먹습니다. 혼자 살다보니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밥과 반찬을 얻어먹곤 합니다. 또한 집에 문제가 생기면 너 나 할 것 없이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시곤 하지요.

 

사람은 결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누군가에게 신세를 지기도 하고, 또 도움을 줄 수 있기도 합니다. 일상 속에서의 하잘것 없어보이는 작은 손길들이 어떤 이에게는 무엇보다 간절하고 소중한 구원과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난민들이 입국하게 되면서 많은 논란과 이슈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한국에 머물게 됨으로 인해 불법취업이나 각종 범죄 등이 일어나게 될거라며 언론과 여론에서는 부정적인 시선들이 가득했지요. 그리고 그 우려의 혐오의 시선들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이 살던 익숙한 곳을 떠나, 이곳까지 오게 되었을 때에는 생존하기 위한 마음 하나뿐이 아니었을까요. 사람답게 살고 싶은 마음이요. 저와 장관님, 그리고 그들에게는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습니다. 난민들의 인권이 존엄하게 세워질 수 있도록 깊이 헤아려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믿는 신은, 인간들에게 ‘더불어 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말했습니다. 난민법이 난민들의 인권과 인격을 존중해줄 수 있는 법으로 적용될 수 있게 법안을 살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19년 4월 18일 목요일,

전예진 드림.

 

 

 


 

최근 법무부장관은 난민제도 '악용을 막는' 난민법 개정을 발표했고 입법예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난센은 난민 정책의 근본적인 방향 설정 없이 난민신청자들의 권리만을 제한하는 법무부의 개정안에 반대합니다. '난민에게도 사람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는 난민법의 애초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시민분들과 <법무부장관에게 편지쓰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약 한달간 시민분들의 편지가 법무부장관께 도착합니다. 매일매일 보내지는 편지를 난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 이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고자 하시는 분은 refucenter@gmail.com으로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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