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생겼다.
동글동글 커다란 눈을 가진 조카도.
난민 인정을 받지 못하고 소송 중이던 한분이
오늘밤 11시 비행기로 한국을 떠났다.
본국으로 가진 못하고 주변국에서 자리를 잡아
두세 달 정도 후에 아내와 딸을 부르기로 하고서.
비행기 탑승 전 마지막 통화에서
남아있는 부인과 딸 아이를 부탁하는 그분과 약속했다.
이 시간부터 남아있는 가족은
나의 여동생과 조카가 되었으니 안심하고 떠나라고,,,,,,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남성과
분쟁의 와중에 여성으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당하고 살아가던 여성이
서로의 아픔과 고통을 껴안고 가족을 이루었었다.
하지만 이 가족의 울타리는
한국이라는 더 커다란 울타리 안에서 인정받지 못한 채
균열이 발생하고 말았다.
차별과 배제라는 폭력 앞에서
견고할 수 없었던 한 가족의 무기력함은
전혀 새로운 가족을 탄생시켰다.
새로운 가족은
혈연에 의한 가족이 아니다.
한 국가의 무책임으로 잉태된 가족
헤어짐의 아픔과 고통으로 탄생한 가족이다
오늘 탄생한 새로운 가족은
우리 모두의 관심과 사랑과 배려를 통해 만들어 가야할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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