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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

2009 세계 난민의 날 캠페인 "난민, 우리와 함께"


난민인권센터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공동으로 올해로 9번 째를 맞는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캠페인
"난민, 우리와 함께" 를 주최했습니다.

마침 이 날은 올해 들어 첫 장마가 시작된 날이어서 행사 장소였던 이화여대 앞 '대현 어린이 공원'에도 많은 비가 내렸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비가 슬금슬금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심이 지나서부터는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지요.
일주일 전부터 예고된 비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행사 시작하면 그치지 않을까'라는 사실 터무니 없는 기대를 하고 있던 스태프들은....... 갈수록 굵어져 가는 빗줄기에 모든 것을 체념하고 그냥그냥 행사 준비를 했습니다.
비가 올 것에 대비해서 넓직한 천막도 준비하고 우비도 준비했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오지 못할까봐 그게 제일 큰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 사람, 한 사람 모여들더니
공식적인 행사를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이미 30여 명이 넘는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 주변에 모여서 이런저런 준비들을 마구마구 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결국 행사 시작 30분 전에는 40벌 가량 준비한 우비가 바닥나서 새로 사오는 일도 벌어지고 말았지요. ^^


이날 행사에는 크게 4가지 이벤트가 준비되었습니다.


우선 난민들의 이동의 권리, 즉 세계인권선언(UDHR) 14조에 보장되어 있는 "박해를 피해 비호를 구할 권리"를 상징하는 <발도장 찍기>!

커다란 세계지도 위에, 자신이 가고 싶은 곳, 난민들을 기억할 수 있는 곳에 발바닥 모양의 도장을 꾸-욱 찍는 행사였습니다.

이우학교 학생들과 앰네스티 고등학교 동아리 친구들의 생글생글한 웃음에 현혹(?)되고 기념품으로 준비한 풍선에 이끌린 여대생 누나들과 주변에 놀러 나온 고등학생 친구들이 주로 많이 참여를 해주었구요.
때로는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매우 흥미로워하면서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도미노 쌓기>였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난민신청을 했던 2,200여 명의 난민신청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2,200여 개의 도미노를 이용해서 세계난민의날 로고와 "6.20 난민의날"이라는 문구를 만드는 내용이었습니다.



앰네스티 대학생 그룹에서 자원한 초절정 전문가틱 아마츄어 친구들이 비를 온통 맞으며 수고를 해주었지요.




그런데 사실 이 도미노 쌓기에는 아무도 모르는 엄청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도미노들.......... 저 예쁜 색깔들.......... 저게 사실 모조리 수작업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이지요;;;;;;;














↑ 요러고 앉아서............................................................또 ↑ 이러구두 앉아서
하나 하나 페인트 칠을 하고 또 칠하고.... 말리고 또 말리고................................
이랬다는 거죠. ㅎㅎㅎ

덕분에 지난 며칠 동안 난민인권센터 사무실은 페인트 냄새로 가득했고,
앰네스티 인턴과 자원봉사자들은 집에서 '노가다' 아르바이트를 뛴다는 오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도미노가 바로!!!! 
짜잔~~~




이 도미노는 연합뉴스에도 큼직하게 사진들이 뜨기도 했지요.


                                       (로넬씨가 도미노를 무너뜨리기 시작하는 장면이네요^^)
* 신문기사 바로가기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620173307706&p=yonhap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620173406666&p=yonhap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090620173405620&p=yonhap



세 번째 이벤트는,
서울의료원에서 후원해주신 무료진료소 였습니다.
서울의료원에서 엑스레이와 초음파 검사까지 가능한 진료버스와 함께 직접 의사분들이 나오셔서 무료진료를 해주셨지요.
평소에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없는 난민신청자들과 바쁜 일상 때문에 병원에 자주 가지 못했던 난민과 그 가족분들이 간단하나마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검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이벤트는, 얼마 전에 새로 설립된 이주여성을 위한 사회적 기업 에코팜므(Eco Femme)에서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가져와서 판매를 한 것입니다.


방글라데시 줌머족과 아프리카 콩고에서 오신 분들이 만든 머리핀, 핸드폰줄, 엽서 등등의 제품을 판매했는데요.
은근히 인기가 좋았다죠?! 이날 매상은.......................................... 아, 영업비밀-_-;



비가 억수 같이 쏟아져서 힘도 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캠페인이 끝날 즈음이 되니 서서히 빗줄기가 줄어들더군요.
마지막으로 다 같이 모여서 다시 한번 세계 난민의 날의 의의를 되새기고
우리 주변의 난민들을 기억하면서..................................................
지금까지 찍은 발도장을 다 같이 들어올려 보고, 또 지금까지 쌓은 도미노를 신나게 무너뜨려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난민분들 힘내세욧!!!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