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 달을 돌아봅니다.
난센에서 있었던 다채로웠고 푸르렀던 많은 일이 여러 장면으로
스쳐 갑니다.
또한, 짧으면 짧았던 기간 동안 나라 안팎으로 발생한 많은 굵직한 일들이
그러한 장면들 사이로 겹치며 떠오릅니다.
동시대 삶의 괴리 속에서 우리의 안위를 강제로라도 되새기질 않으면
회의감의 늪에 오래 머물지는 않을까 봐 약간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앞으로 생각해야 할 고민이 많지만, 그것들은 잠시 마음속에 새겨놓고,
고이 간직한 일상의 행복한 기억을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에게 시원한 냉수 같은 소식으로 전해지길 바라며
난센의 7월 일상 시작합니다.
여름 단기 인턴 & 교육생!
이번 여름에는 이례적으로 자원봉사 및 현장 학습 차 단기 자원활동가 두 분이 난센에 방문해 주었습니다.
#1 다양한 표정과 리액션을 겸비한 시빌레!
한국학과 인류학(난민, 이주 분야) 공부를 하는 독일 출신의 교환학생이고,
독일어, 영어, 불어, 스페인어,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언어능력자입니다.
놀랍게도 한국 음식을 만드는 솜씨는 "우리 엄마 것만큼(보다) 맛있는데..."라는
생각을 자아낼 정도였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빌레는 방문하신 난민분들을 맞아주셨고
난민분과 활동가의 면담에도 참여하여 기록과 통역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COI(국가정황보고서)조사까지 맡아 주셨습니다.
그 외에 독일의 난민 판례 자료도 척척 찾아주셨습니다.
난센에 활기를 복돋워 주신 시빌레의 환한 웃음과 환대 감사했습니다.
독일에서도 이어질 시빌레의 학업과 삶을 응원합니다!
#2 진지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생각과 흥이 많은 단영(허원)!
단영이 속한 고등학교는 조화, 존중, 평화를 중요시하는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졸업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길 찾기 현장학습'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영은 이전부터 인권과 사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기에
난센을 현장학습 기관으로 정하여 3주 동안 여러 활동을 하였습니다.
[후기]꽃피는 학교 현장학습 교육생 단영의 생생한 후기
난센 하반기 워크숍
난센은 7월의 무더위를 잠시 피하고자, 경기도 양평으로 1박 2일 워크숍을 다녀왔습니다.
'자연스럽게'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벗 삼고,
서로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함께함을 즐기는 시간으로 계획되었습니다.
전체 일정은 월례회 때 하는 '륭륭타임' 1을 벤치마킹하여
함께하기 원하는 활동을 각자가 00타임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1 난센타임 - 계곡 물놀이!
여름 워크숍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물놀이!
도착하자마자 숙소 바로 앞에 있는 맑은 계곡에서 한바탕 물놀이를 했습니다.
물놀이에 동지는 없지요.
(사진 좌우측에 위치한 화살표를 눌러주시면 여러 사진을 보실 수 있으십니다)
동지 없는 김성인국장(성인국장)의 무차별 공격!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다. 성인국장을 향한 맹렬한 반격!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나고 격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2 봉봉타임 - 보드게임!
물놀이의 여파로 피곤해진 우리는 잠시 낮잠 타임을 가졌습니다.
덕분에 시간이 늦어졌지만 지체된 일정은 자연스럽게 무시해버리고 봉봉타임을 진행하였습니다.
핸드폰이나 PC게임이 주목받는 요즘, 보드게임은 게임이 가진 재미요소와 함께
플레이어 간의 친밀감 형성에 쉽게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봉봉이 준비한 보드게임은 활동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딕싯과 텔레스트레이션이라는 게임이었습니다.
두 게임을 통해 서로의 단순, 진지, 창의적인 생각을 나누고
서로의 그림 실력을 뽐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게임의 묘미는 역시 보상과 벌칙!
이긴 팀은 보상으로 저녁 메뉴 선택권이 주어졌고 진 팀의 벌칙으로 다음 날 아침 준비를 맡게 되며
봉봉타임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3 단슬타임 - 성격유형검사!
저녁 식사 이 후, 이 슬 활동가(슬)과 이다은 활동가(단비)가 준비한 성격유형 테스트 시간을 가졌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다양한 성격을 지닌 활동가들은
이미 알고 있던 서로의 다름을 테스트 결과를 통해 재확인하였고
각자의 삶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난센은 서로를 존중하며 상호보완 해나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4 륭륭타임 - 난센송 ♪
류은지 활동가(륭륭)과 이다은 활동가(단비)는 깜짝 선물로 활동가의 모습을 내용으로 한 노래인
난센송을 만들어 불러주었습니다.
그중의 일부분을 공개합니다^^
KakaoTalk_Video_20160801_2319_30_959.mp4
#5 고니타임 - 마니또!
고은지 활동가(고니)는 총 3가지의 미션으로 구성된 마니또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모든 활동가은 워크숍 이전부터 때론 너무 티 나게, 때론 매우 은밀하게 미션을 수행하였습니다.
1. 몰래 선행 베풀기
2. 상대방을 위한 귀중품 준비하기
3. 상대방의 숨겨진 습관 찾기
다행히 성인국장을 포함한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서로가 즐거웠던 마니또 시간이었습니다.
#6 졔졔타임 - 힐링산책!
다음 날 오전은 김지예 활동가(졔졔)가 준비한 힐링 산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근처에 있는 사나사절로 향한 저희의 발걸음은
산의 고요함과 계곡의 청량함 그리고 맑은 공기에서 오는 평안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7 마무리
함께 준비한 워크숍은 마지막까지 꽉꽉 채운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박 2일은 쉼도 음식도 재미도 풍성했고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통번역 & COI 오리엔테이션
7월 중 하반기 통번역 & COI(본국정황조사) 자원활동가 모집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난민과 난센에 깊은 관심을 가진 많은 분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신규 자원활동가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은 총 3가지의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난민에 대한 이해, 2. 자원활동가 활동 및 유의사항, 3. COI 조사 학습
통역을 통해 원활하게 소통할 권리,
번역을 통해 문서의 내용을 이해할 권리,
COI를 통해 객관적인 증거 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 권리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자원활동가분들께 자원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난민분들이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지켜나갈 것을 다짐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은지 활동가의 생일
고은지 활동가(고니)의 생일이 7월에 있었습니다.
선물로는 맞춤형 특대 종합 과자 세트를 준비하였고
생일 카드로는 고은지/고니로 쓴 삼행시/이행시를 전달하였습니다.
우리는 고니와 함께여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 외 일상들
귀한 손님께서 손 한가득 선물을 가지고 난센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성인국장에게는 매우 특별한 난민분입니다.
2009년 창립 이후 난센을 통해 처음으로 난민 인정을 받으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난센을 가족처럼 여겨주시는 마음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련했습니다.
L님! 간식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자주자주 놀러 와 주세요^^
업무에 최적화된 인체를 가진 성인국장!
아직 따라가려면 한 참 먼 최준 활동가(봉봉)
난센에서 빠질 수 없는 먹거리들...
난센의 원동력은 밥심이라고 할 정도로 모두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직접 점심을 차리는 게 때론 귀찮을 때도 있겠지만
서로를 위해 건강한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서로를 향한 따듯한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8월을 준비합니다.
새로운 한 달, 여유로움과 치열함이 공존하겠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걷는 난센이 되겠습니다.
- 서로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류은지활동가(륭륭)가 준비하는 독창적인 나눔 방식 [본문으로]
'활동 Activities > 활동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 난센 일상 (0) | 2016.08.22 |
---|---|
8월 활동가 이야기 (2) | 2016.08.22 |
7월 활동가 이야기 (3) | 2016.07.26 |
6월 활동가 이야기 (2) | 2016.07.04 |
6월 난센 일상 (0) | 2016.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