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학교 현장학습 교육생 단영의 생생 후기



안녕하세요. 74일부터 722일까지 난센에서 현장학습을 한, 꽃피는학교 12(3)학년 단영 허원입니다.

먼저 난센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교육과정의 하나로 현장학습을 오게 되어, 도움보다는, 짐의 느낌이 더 강함에도 저를 흔쾌히 받아주신 것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또 제가 이곳에 배움의 일환으로 왔다는 것을 고려하여 일, 활동을 주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배려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난센에 현장학습을 온 것은 꽃피는학교에 다니면서 다양한 사회의 문제점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피해를 받고 있는 사람, 자연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상황을 앎에도 나만 편하게 사려고 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멋있고, 바르게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멋지게 살고 계신 분들을 뵙고, 그분들이 하는 일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인권단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단체 중에서 난센에 오게 된 것은 작년 난센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서 난민을 위한 난민들의 음악회를 열며 난민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하며,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고 뭔가 가면 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배움의 과정에서 현장학습으로 왔기 때문에 후기에는 제가 이곳에서 배운 것을 몇 가지 써볼까 합니다.

1,2주차에 제게는 어떤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아마 단순한 일(영어를 잘 못해서)을 하는 것과 제가 가지고 온 기대, 다짐 사이의 마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가치, 이상을 실현시킨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주어진 것을 계속하는 기분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많이 자책을 했지만 지루함과 답답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점점 내가 생각한 가치 있는 삶, 일은 그저 노동, 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내 지금 상황이 돈을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라도, 이렇게 일을 해야 하겠구나라는 좋은 배움을 한 것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겠다고 마냥 생각했지만, 막상 정말 일을 하면서 , 먹고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거구나, 일단 먹고 살아야 한다면 이렇게 살아야 하겠지?’ 난센에 현장학습을 와서 이런 고민을 한다니 너무 조금 거리가 먼 것 같기도 하지만, 저에게 큰 배움이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죄책감 또한 들게 했습니다. 난센의 활동가분들의 활동을 그저 일로 만들어버리는 것 같고, 제가 하고 있는 일의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일을 천천히 하고, 적게 하면 좋을 것 같기도 하네.’라는 생각을 했는데 굉장히 찝찝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마음을 편하게 해준 것이 있었으니, 고니께서 추천해주신 난민을 위한 건축적 제안들의 포럼에서 들은 이야기였습니다. 조효제 교수님과 홍세화 선생님께서 오셔서 발제를 해주셨는데, 저에게 가장 와 닿은 이야기는 이 세 개였습니다. 1. 인권운동은 굉장히 오랜 시간을 잡고 천천히 가야하는 것이다. 2. 사람들은 잡초를 어떻게 없앨지 궁리만 하지, 실제로 뽑지는 않는다.’ 이것이 인권, 사회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자화상이다. 3. 다양한 분야의 인권에 관한 활동은 활동가만으로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준다.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큰 의미부여, 기대를 하려고 하고 있구나, 차근차근하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두 번째 이야기에서 , 내가 하는 활동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구나, 지금까지는 이상만을 공부하고 토론하였는데, 지금은 현실을 바꾸고 있구나, 장하다.’라는 생각을 했고,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내가 이런 형식의 일이 안 맞는다면 다른 일을 하면서도 함께 연대할 수 있고, 그 또한 굉장히 의미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 제게 큰 위안이 되면서,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포럼을 듣고 와서 국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또 좋은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이런 활동, 일을 할 때 가치, 이상은 동기부여이고 목표이지 이것을 지속하게 하는 것은 결국 인내심, 끈기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실마리가 안보이더라도, 내가 이상을 볼 수 없더라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인내심 그리고 그렇게 계속 가기 위해서는 연대가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말씀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첫 주째에는 난민연구 프로젝트라는 자료를 읽으면서 난민에 대한 전반적인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이후에는 상담일지를 온라인에 옮기는 일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난센의 활동가분들과는 난민의 문제에 공감하는 정도에 차이가 아직 너무 커서 ? 나 공감하는 것에 문제가 있는 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여러 인권문제에도 친구들에 비해 공감하지 못했으며, 최근에 공감하면서 눈물을 흘린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 정말 나 큰 일 났다. 너무 인간성이 없는데? 속된말로 싸이코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화성 외국인보호소에서 난민분들을 뵙고, 상담일지를 쓰고 가끔 찾아오시는 난민분들을 뵈고, 활동가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점점 난민의 문제에 공감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 정말 직접 경험하고 만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하구나.’ 생각을 하면서 가지고 있는 얕은 지식만으로 잘난 듯이 떠들어댔던 제 자신이 굉장히 부끄러웠습니다.

이 기회를 통하여 정말 많은 편견이 깨진 것이 너무 기쁩니다. 난민법 개정을 위해서 한국 난민인권단체의 네트워크에서 모인 모임에 참석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변호사분들께서 많으셨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접한 변호사에 대한 이미지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이 잘 살고,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알던 분들과는 너무 다른 그 현장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은 어색함이 느껴지지만,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직업에 대한 편견, 판단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제가 더 가치 있고 멋있게 살기 위해서는 이번 활동과 같은 일만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자원봉사자분들을 뵈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많겠구나라는 생각에 직업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지고 더 폭 넓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위에 쓴 것과 다른 많은 경험과 배움에 난센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제게 이 경험은 너무나 적절한 시기의 큰 배움이었습니다. 제가 이 기간에 가장 아쉬운 것이 있다면, 점심식사를 해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그것 아시나요? 난센에서는 점심을 해먹는답니다!) 조만간 이 아쉬움을 해결하러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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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난민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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