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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활동가이야기

6월 활동가 이야기









월초에는 메르스로 인해 재택근무를 한 덕에 오랜만에 coi리서치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있다보면 새롭게 터지는 급한 일들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 일쑤였는데, 조용한 공간에서 오랜만에 리서치에 집중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 월말에는 상반기 통계를 정리하고 분석하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보공개청구에서부터 자료분석까지 처음 해보는 과정들이 부담되기도 했지만, 좋은 경험이었고,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6월 달모임을 준비하는 가운데 상반기 활동가이야기를 쭉 읽어보았습니다. 돌아보니 매달 새로운 고민들을 했었고, 그 가운데 필요한 것들을 배워왔습니다. 삶이 제게 찾아와 물음을 던졌고, 그 물음에 답해가는 가운데 많은 것들이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조급해하며 무언가를 이루려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매일의 삶을 통해 경험합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더 큰 안정감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후종인대골화증’, ‘장간막경색

불과 세 달 사이에 평소 듣도 보도 못한 진단을 두 개나 받았다.

생전 처음으로 CT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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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으로 날을 새고도 끄떡없었던 때가 엊그저께 같은데

어느덧 고혈압, 당뇨 걱정에 무릎 관절까지 신경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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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만 있으면

평생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일이

체력과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음을

두 번의 진단을 통해 실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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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했다.

우선 하루 한 시간씩 걷기부터.

이참에 살도 좀 빼보려 한다.


운동을 열심히 해야

운동을 계속 할 수 있으니까.

 

"자존심이 없으면 베낄것이고 있으면 주장할 것이다. 우리 주위의 삶은 우리와 관계없는 것들로 둘러싸여있을지 모른다. 아니 대부분은 관계가 없다. 사회복지사는 끊임없는 '입장바꾸기'를 해야한다. 우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정말 오랜 시간을 요구하거나 오히려 접근자체가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다. '교양'이 필요하다. 교양, 그것은 인간이 인간답게 인간을 대하는 것. 개같은 인간들도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혐오감을 느꼈는가? 혐오감을 내려놓고 인간을 봐야한다. 중요한 것은 '고민'이다. 무엇을 배울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사람을 많이 많이 만나라 그리고 그 사람의 삶을 읽어내라. 정확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두고 볼 수 있어야 한다. PRIDE 자존심을 가져라"


요즘 학교에서 공부하던 때의 노트를 자주 펼쳐보게 됩니다. 눈이 희번덕하게 띌 정도로 제 가슴을 치는 이야기들이 하나하나, 그 노트 속에 적혀져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우연히 듣게 된 사회복지 수업이 제 세계를 흔들어 놓았고, 학교 안에서 모든 '해야만 하는 것들'을 뒤로한채 이 공부에 빠져들어 갔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속에서 세상의 문제와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관점과 태도를 배웠고, 이를 꼭 삶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다짐들이 노트 속에 살아 있었습니다. 활동을 하며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런 갈증을 느낄 때 노트를 펼치면 초심을 되찾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나씩 하나씩,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나아가고 싶어요. 


6월, 입니다. 6월은 난민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했고, 난민 날 행사준비를 계기로 "난민"에 관심을 가진, 다른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웃고 하는 달이기도 했습니다. 또, 저와 함께 난센에 들어왔고, 옆자리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활동가의 마지막 달이기도 했습니다.

그냥, 생각은 많은데 정리가 안돼서 쓰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이 없어서 뭐라고 활동가 이야기에 쓰지 매번 고만하게 되는데요. 최근에 했던 쓸데없는 생각의 단편을 옮기자면요. 몇 주 전부터 '난민불인정결정취소'같은 판례 검색창에 '난민'이라고 검색한 뒤 여러 판례를 받아서 공부한답시고 들고다니면서 조금씩 읽고 있는데요. 그게 참 읽으면 재미있는게, 읽으면 읽을수록 단편 소설이나 단편 영화 시놉시스를 읽는 듯해요. 물론, 작가(판사)는 소설쓰기에는 다들 재능이 없는 것처럼 묘사와 꾸밈없이 직접적인 사실로만 문장을 쓰지만, 그 문장이 가리키고 있는 것이 허구가 아니라 진짜 과거의 어느 시공간에서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신기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 실제했다고 주장하는 그 문장/말은 어떻게 그것이 실제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는 것일까요. 아. 힘들다. 안뇽~




6월은 난민의 날 행사로 인해 난센이 많이 분주했던 나날이었는데, 동료 활동가들에게서 뿜어져나오는 열정과 에너지에 흠칫 놀라며 저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6월을 보냈더랬습니다. 메르스 여파로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생기기도 했고요. 활동을 마무리하게 될 거라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한 채... 그렇게 6월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난센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느꼈던 건 현실과 동떨어진 엉뚱한 발상에서였습니다.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욕구와, 나도 어디에선가 난민이 될 수 있기에 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감상적인 생각으로 질주의 지원서를 썼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일을 하면서 ‘난민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혼란의 영역이 늘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박해 사유가 따로 없더라도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객관적으로 위험한 상황이라면 '난민' 이 아닐까, 같은 국적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교육을 따로 받고 오시는 건 아닐까(-.-), 본국으로 돌아가셔도 아무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지원 여부를 판단할 때 철저한 자료 조사보다는 추측과 편견이 많이 작용하는 것을 보며, 내가 생각보다 닫혀있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난센은 그렇게 일깨워 주었습니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다양한 가능성을 상상해내고(이것도 능력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ㅠㅠ), 그것에 합당한 자료나 증거를 찾으려고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난센 사무실의 분위기는 정말 다른 곳에서 경험하기 힘든 어떤 것이 있습니다. ‘직장’이지만 여느 직장의 분위기와는 분명 달랐던 난센... 곧 많은 변화들을 경험할 난센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습니다. 저의 약한 부분마저 이 안에서 받아들여지는 것을 경험하면서, 마음 속으로 한없는 고마움을 느끼게 되고 저 또한 진심으로 ‘함께함’을 기뻐할 수 있었습니다. 난센이 나를 환대했던 것처럼, 앞으로 제 삶 속에서 난민들을 진심으로 환대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하튼 우리는 모두 Human Being이라는 점에서 다를 것이 없으니까요... 고, 륭륭, 허니, 모조, 국장님... 힘내세요아자자자아!! 사랑합니다*_*


조금  활동가에 대해 알고 싶고 정체성을 가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난센에 온지 5개월이 지나갑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간 난센이 쌓아온 인연들과 지향하는 가치, 그것을 실행해 가는 방법들에 대해 시나브로 알아가고 있는  같아요. 여전히 나의 정체성 대해 문득 문득 고민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갑자기 불확실해진 내년을 앞두게 되어, 그저 하루 하루 주어진 역할을 다하는데 집중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맡은 일들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는  같아 자괴감 같은게 스멀스멀 기어올라 올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신청이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이제는 소송단계에 들어온 이를 조력할때면 이제는 점점 기회가 없다는 생각에  순간의 중요성이  느껴져 몸에서 긴장감이 도는데, 실제 소송 속에서  분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나의 주장이 힘있게 들리지 않을때.. 본인신문을 하는  질문이 내가 생각해도 어처구니가 없을때 무력감 들기도 습니다.


그리고 공항이나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되어 있는 들은  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하루 하루가 내가 상상하기 어려운 답답함과 고통의 시간이다 보니 계속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쳐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의 "언제 나는 여기서 나갈  있는 것이냐" 반복되는 질문에 희망적인 말도 감히  수가 없고, 스스로도 회의감에 빠지고,  와중에 절실히 희망을 잃지 않는 분들의 편지에는 되래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때마다 함께하고 화이팅을 해주는 동료들과, 필요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네이버 같은 분이 있어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힘내서 으샤으샤 난센 그리고 나도 화잇팅~



아무래도 난센에 있다보니 동천에 있을 때보다는  만나는 난민 분들과 관계가 긴밀해지고 사건보다 그의 생활, 삶에 가까이 다가가는  같은 느낌입니다. 그만큼 사실 에너지가 많이 들기도 하고, 책임감은 커지면서 난민신청 등 사건을 해결하는데  집중하지 못하는 순간들이 발생하지만, 그래도  좋은 것은 '관계를 맺어간다는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구나'를 이전보다는 조금  알게   같아요.  관심어린 이야기에  어떤 부분이 해소되고 그의 뼈가 있는 조언에 내가 나를 되새김질 하면서 정말  활동에 고마움을 갖게 합니다특히 내년에 출산을 앞두게 되다보니 요즘은 아기를 키우고 있거나 임신을  아기엄마들을 만나면 조력자로서의 느낌보다 친밀감이 앞서고,  엄마들의 아이를 받아 안을 면 먼가 무장해제되는  기분좋은 순간을 경험하네요 :)))))


 변화를 앞둔 7월에는  다른 난센을 경험할  있는 시간이겠다 기대하면서 그럼 총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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