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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활동가이야기

안녕! 난민(暖民), 그 두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난민인권센터 가족여러분! 


  그동안 난센은 어떻게 하면 여러분과 더 소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의 이야기를 잘 나눌 수 있을까 고민해 왔답니다. SNS, 홈페이지, 뉴스레터 등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여러분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였지만 아직도 부족한게 많은 난센! 

  그.래.서!  난민분들 뿐만 아니라 난민인권센터를 후원하고 응원하고 도와주시고 만들어가는 다양한 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싣게 되었답니다! 


 난민인권센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暖(따뜻할 난)民들의 이야기, 

 "안녕, 난()Hello, Mr/Ms. kind!"   




> "안녕! 난(民)" 그 두번째 이야기, 김지하 회원님을 소개합니다!!
   Hello, Ms. kind!




1. 회원님을 소개해 주세요.


  다섯 살, 세 살난 두 남자아이들을 키우며 군대조교(!!)처럼 살고 있는 엄마랍니다. ^^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공동체를 꿈꾸고 있구요, 그런 꿈을 이루는데 있어 사진이라는 도구를 잘 사용하고 싶어하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환경, 북한원조 등의 이슈를 다루는 단체에서 좌충우돌 일하다가 결혼을 하고 갑자기 캐나다로 떠나서 운명처럼 사진의 아름다운 쓰임에 대해 만나게 되어 그 이후로는 계속 사진을 통한 표현과 치유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포토보이스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름 그대로 사진(Photo)을 통해 목소리(Voice)를 내는 거에요. 케냐 빈민가의 어린이들, 캐나다의 이민자 청소년들, 캐나다의 난민들, 한국의 청소년들, 그리고 난민들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요. 빠릿빠릿 돌아가는 이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느릿한 속도를 지닌 사람이지만, 이 느릿한 저의 걸음이 새롭고 창의적인 길 위에 있다고 믿고 있고 같은 꿈을 지닌 사람들을 점점 더 많이 발견하면서 신나하고 있답니다.







 

 2. 난센 또는 난민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셨나요?


 난센보다는 난민과의 인연이 더 먼저 였던 것 같네요.  2008년에 캐나다에서 포토보이스 프로젝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캐나다에 난민신청을 하러 온 사람들을 만났어요. 캐나다는 한국보다는 법적으로든 여러 가지 여건으로든 난민들이 난민신청을 하고 인정을 받고 살아가는게 훨씬 덜 힘든 나라죠. 물론 어딜가나 어려움은 존재하겠지만, 적어도 그 때 제가 만났던 분들은 적어도 난민으로 인정받기 전까지 나라에 서 제공하는 아파트에서 매달 적은 액수지만 지원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었거든요. 그때 신기하게도 북한에서 난민신청을 하고 온 어린 친구를 만나기도 했어요. 아무튼 그때 만났던 분들과 함께 사진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분들의 진솔한 이야기, 감정들을 들을 수 있었고 한국에 돌아온 이 후 난민인권센터를 알게 되면서 한국에 난민신청을 하러 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이야기, 어떤 목소리를 지니고 있을까 많이 궁금하게 되었죠. 감사하게도 2011년 여름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사진프로젝트를 하게 되었구요. 사진집을 내고 그 해 난민주간에 교대 근처의 갤러리에서 전시회까지 하게 되면서 더 깊은 인연을 만들게 되었어요.


 








3. 난민 친구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음... 당신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비록 고국에서 어려운 일을 겪고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와서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겠지만, 우리 모두는 이 땅에서 똑같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어떤 문제적 상황이나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마련인 것 같아요.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어려움과 문제를 바라보고 나누면 그것이 실제적으로 해결되는 것과는 별개로 또 다른 차원의 세계가 열리게 된다고 생각해요. 전 그 세계속의 이해존중을 꿈꾸는 사람이고 우리가 같은 꿈을 꾸면 당신의 소중함이 이 땅에서 꼭 인정받게 될 거에요. 힘내요, 그냥 좌절하고 포기하기엔 당신은 너무나 소중하니까..

 


4. 포토보이스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주세요. 그리고 이번 난민주간을 맞이하여 회원님의 포토보이스 프로젝트가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시나요?

 포토보이스는 사진이라는 매개를 가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어요. 요즘 사진을 못찍는 사람은 없죠. 그만큼 사방에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시대이긴 하지만 내가 주체적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그 속에서 나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분명 그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죠. 특히 난민들처럼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프로젝트는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믿어요.

 일단 사진찍기는 재미있어요. 뭐든 재미가 있어야 하죠. 사진을 찍고 만나서 그 사진에 대해 수다를 떠는 것 만으로도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답니다. 작년 여름에 줌머족 아기엄마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친구들과 수다떨듯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많은 분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보였고 나중엔 더 밝아진 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죠. 어떤 의미에서는 치유적인 역할을 해냈다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둘째로, 난민분들이 찍는 사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참 강렬해요. 사실 결국 다 똑같이 사람사는 이야기인 것 같으면서도 그 분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특별한 감정들이 사진속에서 표출될 때엔 많은 것들을 이해하고 배우게 되지요. 특히 이번 난민주간에 광화문 광장에서 전시될 사진작품들이 그러하답니다. 2011년 아프리카에서 오신 분들이 찍은 사진과 이야기들인데 그 분들이 자신들의 가족들에게, 또 한국이라는 나라에 보내는 편지를 읽으면 난민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이해를 얻게 되실 거라고 믿어요. 저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매체인 사진이 사람들이 난민에 대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매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사회의 많은 문제들이 일어나는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공감능력의 상실'이라고들 하잖아요. 사진 한 장은 백 마디의 말보다도 더 큰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도구랍니다.
더불어 이 포토보이스 프로젝트가 일회성의 행사같은 성격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난민분들께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리고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젝트로 남기를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