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시나요? 약 두 달 전에 난센의 앞마당에 엄청난 포부를 가지고 '상추'가 심겨졌었죠. 자신들의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이름도 '삼겹살', '꽃등심', 그리고 '아롱사태'로 지었던 것도 기억나시죠? 난센 식구들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상추'의 건강한 모습을 많이 기대했었습니다. 많은 관심이 너무 부담스러웠나 봅니다. 난센의 희망! 난센의 모든 염원!이라고 불렸던 '상추'는 그만......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끝없이 내리는 비와 슈퍼폭염의 반복과 너무 얇은 흙이 원인으로 분석 됩니다. (너무 슬프지만 '상추'의 최후는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확실한 원인 규명을 해야죠. +_+) 그리고 너무나도 정직하게 이름을 지어 준 것 역시 작용을 한듯 합니다. 이름을 처음 지었을 때 우려했던 정체성의 혼란이 일어난 것으로 봅니다.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마련 되었을텐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런데! '상추'를 맨 처음 심었을 때 날라간 씨앗이 있었는지 옆에 동네 흙에서 심기어 자란 '옆상추'는 신기하게도 많이 컸습니다. 놀랍도록 무성하게요! '옆상추'가 쑥쑥 자라가는 것을 보며 옆에 동네 흙에 그냥 심을 걸 이라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난센의 또 다른 식구를 보내야 한다는 이별의 아픔이 너무나도 크지만...... 더 풍성한 수확을 할 것이라는 다음을 기약하며 난센은 더욱 더 힘을 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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