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여름.
'난민의 날'이 끝났다고 바쁘지 않은 것은 아니죠~ 매 월마다 있는 난민 네트워크 회의가 이달 말에도 어김없이 열렸답니다.
그동안 난민법 및 난민 인권 문제로 고민해온 기관 및 단체에서는 의무적으로 매 월 말 한국의 난민문제에 대한 대책방안을 찾고 케이스 공유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왔는데요, 돌아가면서 회의장소도 제공해 왔었지요. 이번엔 드디어 난센 사무실에서 진행되었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공간이 협소하여 회의가 진행됨과 동시에 모든 업무는 마비되고, 의자도 부족해 인턴분들은 서서 업무를 해야 했다는...상상 되시죠? ^^;)
또 이번엔 난센 사무실의 옥상을 이용하여 회의 후 단합된 차원에서 고기라도 구워 체력을 보강하자는 지난 달의 계획과는 달리 '땡 볕 아래에서 고기를 굽느니 차라리 내 살을 굽겠소' 가 되어버린 6월의 변덕스런 하늘아래....난센은 걱정이 한껏 되었답니다.
'정말 살이라도 굽게 되거나 비를 맞아 물에 젖은 고기를 먹게 되겠구나!'
난센은 긴급 아이디어 회의를 낸 결과, 모든 그룹들에게 지령 하나씩을 전달했답니다.
그리고 당일 이른 아침부터 속속들이 모인 네트워크 참여 식구들.
김종철 '의장님'께서는 화채용 보울과 수박을 자를 칼을 준비해 오셨구요, 아시아인권센터에서는 국자와 방울토마토를, 난센에서는 사이다와 얼음, 숟가락과 컵 등등 자질구래한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동천에서는 가장 중요한 수박을 가져오셨지요.
짜잔~~~ 우리는 그렇게 풍성한 수박화채를 해 먹게 되었답니다.
그 외에 따로 준비물을 부탁드리지 않았지만 서브 간식거리를 '자율적'으로 준비해주신 단체들께도 감사합니다. ^^
(참고로 모두의 점심까지 '자진해서' 해결해 주신 공감 황필규 변호사님께도 감사드려요~)
더위의 절정이 빨라진 6월, 난민의 날 캠페인 등으로 모두들 무더위에 고생들 하셨으니, 시원한 수박 화채로 잠시나마 시원하고 정의넘치는 회의가 그 어느 때보다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역시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진지했던 회의. 그 날의 풍경을 스케치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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