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CEN 일본출장기_20090611
난민인권센터가 드디어 첫 번째 해외출장, 아니 좀 더 폼나게 말하면 국제연대 사업의 시작을 열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간다고 하니
우선 여기저기서 각종 청탁(주로 면세점에서 이런저런 물건 사다달라는....-_-;)이 들어온지라
비행기 시간보다 훨씬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 인천이 아니고 김포(Gimpo) 입니다.
오랫만에 김포에 오니 아담한 멋이 있더군요......... (대신 면세점에 별게 없어서 '각종 청탁' 퀘스트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아름다운 재단의 기자재 지원사업으로 받은 노트북을 출장용으로 자랑스레 들고 길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사무국장님 디카도 챙겨들고
자동로밍 되는 핸드폰에 충전기도 챙기고
심심풀이용 엠피뜨리와 충전기도 챙기는 등등
첫 출장답게 각종 최첨단 기기를 모조리 챙겨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출국심사 중에....
기내 반입하는 가방 속에 '(정체불명의) 케이블'이 너무 많다고 약간의 '특별대우'를 받았습니다..... 아, 뭐 그럴 수도 있죠;;;;;
37번 게이트에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무려 보잉747 이더군요.
아, 제가 원래 차를 타도 큰차(?)를 좋아해서 최소 수 십명이 타거나 바퀴가 많은 차를 타는데,
역시나 비행기도 쫌 큰 게 좋더군요.^^
근데......... 비행기가 쫌 오래된듯 보이더군요;;;;
뭐, 원숙한 베터랑 비행기라 치죠^^
(사실 이착륙 과정에서 보여준 파일럿 아저씨의 실력은 정말 원숙했습니다. Smooth 그 자체였다는- ㅎㅎ)
암튼 비행기에 잽싸게 타고, 드디어 출발-! ㅇㅎ
출발 시간이 12시 50분이었던 관계로 느즈막한 점심을 주더군요.
JAL 기내식이 양은 적지만 맛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혹시 비행시간 짧다고 안 주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었거든요 ^^;;;
기내식........................... 오오오오오오오오오- 환상적이었습니다.
역시나 양은 좀 작았지만, '미도리(碧, 초록)'이라는 정식 제목까지 붙은 도시락이었습니다.
같이 딸려 나온 설명서(!)에 의하면 '쇼우카도우 도시락'으로 "카이세키요리의 흐름을 따르"는 전통의 도시락이라고 하네요.
죽순밥, 킨시밥, 게살덮밥에 연어구이, 닭고기 구이, 야채조림과 검정콩을 얻은 묘한 고구마 요리까지-!!!
지금까지 먹어본 기내식들 가운데 '맛'으로만 따지면 단연 최고였습니다. ^^
밥 먹고 한 숨 졸고 나니 곧 하네다 공항에 내린다는 안내가 나오더군요.
'음, 이제 일본 하늘이야?' 하면서
사진 한 장 남겨봤습니다.
JAL의 트레이드마크인 저 빨간 똥그라미,
따로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하네다에 내려서 십여대가 모여있는 걸 보니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정말 '일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하튼 일본에는 잘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하네다 공항......
신종플루 때문에 탑승객들 대상으로 건강체크를 하더군요.
마스크도 나눠주고요. 물론 도쿄 시내를 몇 시간 다녀본 결과,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은 공항에 있는 '일부' 관광객들 뿐이었다는 거....;;;; 다 그런거죠 뭐.
입국 심사도 가볍게 마치고, 나오는데 세관신고를 하게 하더군요.
저야 뭐 전혀 꿀릴 게 없으니(=가진 게 없으니;;;) 당당히 나오려는데,
세관 직원이 또 친절히 저를 부르더니 '특별대우'를 해주더군요.
"님, 직업으 뭔가요?", "NGO에서 일하는데요.", "무슨 NGO?", "난민들을 도와줘요.", "일본에 무슨일?", "국제심포지움 왔는데요.", "가방 좀 잠깐 열어봐도 될까요?", "에?.... 아....", "며칠이나 있을꺼죠?", "4일이요. 일요일까지....", "가방 이리로 올려 놓으세요.", "아..... 네... (뭥미, 나 의심하는거?)"........................
.............. 결국 가방 열고 짐검사를 당했습니다.
제 인상이 밀수꾼이나 보따리 장사는 아닐텐데................... ㅜ.ㅜ
뭐 딴건 몰라도 일본에 있는 친구들이 부탁한 각종 먹거리들을 하나 하나 물어보는데 쫌 민망터군요.
참치, 라면, 인스턴트 국 까지는 괜찮았는데..... 참기름;;;;;; 아..............;;;;;;;;
암튼 막판에 세관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본 땅에 무사히 왔습니다.
(생각보다 낡은) 모노레일과 (TV로 본것 보다) 혼잡하고 시끄러운 지하철을 타고 신주쿠로 와서 숙소에 들어왔답니다.
아, 근데 일본 사람들도....... 사람이더군요.
무단횡단도 하구요, 길거리에 쓰레기도 버리구요,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구요,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 방송에서 보던 이미지는 '그냥 이미지' 였을 뿐....................... ^^;;;;
뭐- 인증샷은 안 찍었습니다. 그냥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 거니까요.
암튼, 첫 해외출장...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저녁 때는 친구를 만나서 오랫만의 회포도 풀면서,
아주아주 유명하다는 라멘 집에서 고기 국물 찐하고, 면발 생글생글한 정통 라멘도 먹고,
무엇보다......................... 회원가입을 받았습니다.ㅎㅎㅎ 제가 드디어 해외영업에까지 나선게죠;;;
(저...... 그냥 '영업팀장' 하는게 나으려나요? -_-;;;)
내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신주쿠 주변을 탐험(?) 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침 9시 30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 난민단체가 모여서 일단 사전 모임을 하고,
오후에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워크샵을 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액티비티'에 올리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죠-
- 도쿄 신주쿠에서 사업팀장 최원근
난민인권센터가 드디어 첫 번째 해외출장, 아니 좀 더 폼나게 말하면 국제연대 사업의 시작을 열게 되었습니다.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간다고 하니
우선 여기저기서 각종 청탁(주로 면세점에서 이런저런 물건 사다달라는....-_-;)이 들어온지라
비행기 시간보다 훨씬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 인천이 아니고 김포(Gimpo) 입니다.
오랫만에 김포에 오니 아담한 멋이 있더군요......... (대신 면세점에 별게 없어서 '각종 청탁' 퀘스트를 완수하지 못했다는.....;;;;)
아름다운 재단의 기자재 지원사업으로 받은 노트북을 출장용으로 자랑스레 들고 길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사무국장님 디카도 챙겨들고
자동로밍 되는 핸드폰에 충전기도 챙기고
심심풀이용 엠피뜨리와 충전기도 챙기는 등등
첫 출장답게 각종 최첨단 기기를 모조리 챙겨들고 나섰습니다.
그런데....
출국심사 중에....
기내 반입하는 가방 속에 '(정체불명의) 케이블'이 너무 많다고 약간의 '특별대우'를 받았습니다..... 아, 뭐 그럴 수도 있죠;;;;;
37번 게이트에 일찌감치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무려 보잉747 이더군요.
아, 제가 원래 차를 타도 큰차(?)를 좋아해서 최소 수 십명이 타거나 바퀴가 많은 차를 타는데,
역시나 비행기도 쫌 큰 게 좋더군요.^^
근데......... 비행기가 쫌 오래된듯 보이더군요;;;;
뭐, 원숙한 베터랑 비행기라 치죠^^
(사실 이착륙 과정에서 보여준 파일럿 아저씨의 실력은 정말 원숙했습니다. Smooth 그 자체였다는- ㅎㅎ)
암튼 비행기에 잽싸게 타고, 드디어 출발-! ㅇㅎ
출발 시간이 12시 50분이었던 관계로 느즈막한 점심을 주더군요.
JAL 기내식이 양은 적지만 맛은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혹시 비행시간 짧다고 안 주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었거든요 ^^;;;
기내식........................... 오오오오오오오오오- 환상적이었습니다.
역시나 양은 좀 작았지만, '미도리(碧, 초록)'이라는 정식 제목까지 붙은 도시락이었습니다.
같이 딸려 나온 설명서(!)에 의하면 '쇼우카도우 도시락'으로 "카이세키요리의 흐름을 따르"는 전통의 도시락이라고 하네요.
죽순밥, 킨시밥, 게살덮밥에 연어구이, 닭고기 구이, 야채조림과 검정콩을 얻은 묘한 고구마 요리까지-!!!
지금까지 먹어본 기내식들 가운데 '맛'으로만 따지면 단연 최고였습니다. ^^
밥 먹고 한 숨 졸고 나니 곧 하네다 공항에 내린다는 안내가 나오더군요.
'음, 이제 일본 하늘이야?' 하면서
사진 한 장 남겨봤습니다.
JAL의 트레이드마크인 저 빨간 똥그라미,
따로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하네다에 내려서 십여대가 모여있는 걸 보니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정말 '일본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여하튼 일본에는 잘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하네다 공항......
신종플루 때문에 탑승객들 대상으로 건강체크를 하더군요.
마스크도 나눠주고요. 물론 도쿄 시내를 몇 시간 다녀본 결과, 마스크를 쓴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마스크 쓴 사람은 공항에 있는 '일부' 관광객들 뿐이었다는 거....;;;; 다 그런거죠 뭐.
입국 심사도 가볍게 마치고, 나오는데 세관신고를 하게 하더군요.
저야 뭐 전혀 꿀릴 게 없으니(=가진 게 없으니;;;) 당당히 나오려는데,
세관 직원이 또 친절히 저를 부르더니 '특별대우'를 해주더군요.
"님, 직업으 뭔가요?", "NGO에서 일하는데요.", "무슨 NGO?", "난민들을 도와줘요.", "일본에 무슨일?", "국제심포지움 왔는데요.", "가방 좀 잠깐 열어봐도 될까요?", "에?.... 아....", "며칠이나 있을꺼죠?", "4일이요. 일요일까지....", "가방 이리로 올려 놓으세요.", "아..... 네... (뭥미, 나 의심하는거?)"........................
.............. 결국 가방 열고 짐검사를 당했습니다.
제 인상이 밀수꾼이나 보따리 장사는 아닐텐데................... ㅜ.ㅜ
뭐 딴건 몰라도 일본에 있는 친구들이 부탁한 각종 먹거리들을 하나 하나 물어보는데 쫌 민망터군요.
참치, 라면, 인스턴트 국 까지는 괜찮았는데..... 참기름;;;;;; 아..............;;;;;;;;
암튼 막판에 세관의 태클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본 땅에 무사히 왔습니다.
(생각보다 낡은) 모노레일과 (TV로 본것 보다) 혼잡하고 시끄러운 지하철을 타고 신주쿠로 와서 숙소에 들어왔답니다.
아, 근데 일본 사람들도....... 사람이더군요.
무단횡단도 하구요, 길거리에 쓰레기도 버리구요,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떠들구요, 지하철에서 책 읽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 방송에서 보던 이미지는 '그냥 이미지' 였을 뿐....................... ^^;;;;
뭐- 인증샷은 안 찍었습니다. 그냥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은 거니까요.
암튼, 첫 해외출장...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저녁 때는 친구를 만나서 오랫만의 회포도 풀면서,
아주아주 유명하다는 라멘 집에서 고기 국물 찐하고, 면발 생글생글한 정통 라멘도 먹고,
무엇보다......................... 회원가입을 받았습니다.ㅎㅎㅎ 제가 드디어 해외영업에까지 나선게죠;;;
(저...... 그냥 '영업팀장' 하는게 나으려나요? -_-;;;)
내일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신주쿠 주변을 탐험(?) 해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침 9시 30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7개 난민단체가 모여서 일단 사전 모임을 하고,
오후에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워크샵을 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액티비티'에 올리겠습니다.
그럼 내일 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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