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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고대 국제학부 합격한 ‘우간다 난민’

고대 국제학부 합격한 ‘우간다 난민’ 다니엘
“한국 배워 고향 민주화에 보탬 되고파” 
독재 맞서다 난민 신청비싼 입학금탓 시름 커

김민경 기자



“내가 학교에서 배운 정치와 현실이 너무 달랐어요. 그래서 우간다에서 한 번도 실현되지 못했던 민주주의를 이뤄내고 싶었는데….”

다니엘(가명·30)의 이런 바람은 우간다 현지에선 ‘위험한 꿈’이었다. 그는 2001년과 2006년 우간다 대선 당시 1986년부터 집권 중인 현 정부에 맞서 싸웠지만 돌아온 것은 신변의 위협뿐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잡혀 갔고, ‘다음은 내 차례일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렸다. 결국 다니엘은 2007년 12월 우간다를 떠났다. “좀더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나라로 가고 싶었어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모국이라 난민 신청도 잘 받아줄 것 같았고요.” 그가 한국을 선택한 이유였다.

다니엘이 한국에서 난민으로 인정받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입국 직후 서울출입국사무소에 낸 난민 신청은 증거 부족으로 심사마저 거절당했다. 영어를 할 수 있었지만, 난민으로 인정되지 않아 취업도 어려웠다. 경기 수원시의 청바지 공장 등을 전전하며 생활고를 견뎠고, 2009년 12월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그는 인터넷 등에서 ‘자유, 독립’을 뜻하는 우간다어 ‘우후루(Uhuru)’라는 필명으로 우간다의 민주화를 위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다니엘은 곧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고려대 국제학부의 외국인 전형에 합격해 오는 3월 대학 새내기가 된다. 그는 “아프리카로 돌아갈 수 없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젠가 우간다와 같은 제3세계, 비민주국가의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경험을 배우는 일도 그의 목표 가운데 하나다.

일과 공부를 동시에 하면서 학비를 감당해야 하는 일은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입학 때 반액 장학금 대상자로 선정됐고, 2학기부터는 일정 성적 이상을 받으면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지만, 당장 입학금과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빠듯한 형편이다. 난민인권센터의 김성인 사무국장은 “제3세계 국가에 원조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곁에 있는 난민들을 돌보는 것도 중요한 원조 활동 가운데 하나”라며 “다니엘처럼 어려운 상황의 난민들을 위한 장학금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233001-04-241916 예금주: 난민인권센터)

글·사진/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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