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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ata on Refugees/난민관련 뉴스 News

[한겨레] 누가 이 사람을…‘난민 찾아주는 사이트’ 생겼다 (2009-03-24)

덴마크 미켈슨 형제 23개 언어로 서비스


난민들에게 굶주림 못잖은 고통은 가족과의 생이별이다. 지진 등 대규모 자연재해와 인종학살 등을 피하는 과정에서 헤어진 난민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www.refunite.org)를 <슈피겔>이 23일 소개했다.

한국에서 동창생 찾기 바람을 일으켰던 ‘아이러브 스쿨’과 유사한 난민들의 가족찾기 사이트를 생각해낸 이들은 덴마크의 크리스토퍼와 데이비드 미켈슨 형제다. 데이비드 미켈슨(34)은 “우리는 난민들에게 물품 등을 지원하는 비정부기구(NGO)가 아니라, 난민들이 가족과 재회해 상황을 스스로 헤쳐나가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사이트는 난민들이 잃어버린 형제와 부모를 찾는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 아프리카어 등 23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법 월경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아주 가까운 사람만 알아볼 수 있는 개인정보를 등록하도록 했다.

많은 난민들이 국경을 건너면서 가족과 헤어지고, 서로 다른 나라의 난민수용소로 분산 배치되는 일도 벌어진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피난을 떠나면서 가족과 헤어진 만수르(17)도 인신매매조직을 통해 러시아로 팔려간 형과 5년 만에 연락이 닿았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은 약 150만명의 난민이 부모와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켈슨 형제는 난민들이 인터넷을 이용하기 어려운 열악한 상황에 있는 게 문제라며, 컴퓨터 기업 등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34599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