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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

제10회 민주주의자 김근태상 특별상 수상소감

난민인권센터를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난센의 회원님들, 운영위원회분들, 동료 단체분들, 시민분들, 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아래는 난센의 수상소감입니다.

 

김규환 대표님의 수상소감.

 

생전에 딱 한번 김근태 선생님을 마주 뵌 적이 있습니다. 2005년 12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회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인사동 학고재에서 ‘제1회 한국의 양심수 사진전’을 열었을 때였습니다.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셨음에도, 늦은 시간에 홀로 조용히 찾아오셔서 전시된 사진 한 장 한 장을 오랫동안 응시하시던 그 진중한 모습과 깊은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오늘 저희가 받게 된 상이 바로 ‘김근태민주주의상’입니다. 민주주의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듯, 난민 또한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여기 계신 우리 모두는 민주주의자이자 동시에 민주공화국의 시민이라는 사실입니다.

만약 지난 12.3 비상계엄이 성공했다면 어땠을까요? 여기 있는 우리는 단지 ‘민주주의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계엄군이 점령한 국가폭력 앞에서 안전과 생명을 위협받았을 것입니다. 민주주의자임을 포기하라고 강요받았을 것이고, 거부했다면 불법 구금과 고문의 공포 속에 놓였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은 막연한 상상이 아닙니다. 오래전 대한민국에서 자행되었던 일이며, 2024년의 일이었고,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아닌 여러 나라의 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잠재적 난민입니다. 

불과 2년전 2024년 12월 3일 그날 밤, 우리는 모두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국가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받기를 원치 않았던 사람들. 즉 우리는 모두 ‘난민’이 될 뻔했던 사람들입니다.

2009년 난민인권센터를 시작한 이래 가장 뜻깊은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인권의 무게를 잴 수는 없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난민'이라는 의제는 유독 소외된 영역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럼에도 난민들의 빼앗긴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애쓰는 활동가와 회원들, 그리고 연대자들의 노력을 기억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상은 여전히 소외된 난민들의 곁을 지키는 활동가와 회원들에게 큰 용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며, 우리의 활동이 민주주의의 지평을 넓히는 소중한 걸음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셨기 때문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무국의 수상소감.

 

고(故) 김근태 의원님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이 귀한 상을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상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망을 건네는 모든 분과 난민분들께 주시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 수상소감을 말할 수 있는 이 기회를 빌어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사회의 난민들은 차별과 배제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법무부와 국회 일각의 난민법 개악 시도는 난민심사의 문턱을 높여 신청 기회를 박탈하고, 어렵게 난민지위를 인정받은 이들을 쉽게 추방하도록 하여 우리 사회의 인권 가치를 후퇴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인권법으로서의 난민법이 후퇴하지 않고, 난민의 인권을 보호하는 법으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깊이 고민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김근태 의원님은 민주주의를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사회를 만드는 일로 말씀하셨습니다. 난민인권센터는 이번 수상으로 더 힘을 내어 난민이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활동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