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과 함께 방콕에서 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 Bangkok Refugee Center(BRC)를 방문했습니다. BRC는 난민과 난민자녀들을 상대로 기초/직업 교육, 법률적 지원, 의료 지원, 사회복지 사업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태국에서 난민 지원에 있어 가장 활발하게 활동 하고 있는 NGO 단체입니다. 다소 힘에 부쳤던 회의 일정을 감당하느라 지쳐있던 인턴愛는 훈훈하고 포근한 자극이 될 듯하여 사진기를 챙겨 들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BRC 가이드를 기쁘게 맡아주신 …씨, BRC 앞에서.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BRC입니다. 놀라셨죠? (아닌가요…. -.-;)
팀장님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유명하다는 말에 뭔가 난센과는 다른 으리으리한 건물과 잘 갖추어진 사무실을 기대한 나이브한 인턴愛에겐 참 놀라운 첫인상이었습니다. 팀장님이 눈치챌까 아무렇지도 않은 척 들어서며 진료를 기다리던 몇몇 난민 분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허름해 보였던 BRC 안에는 진료소, 법률적 지원을 위한 건물, 교실뿐만 아니라 미용실, 쉼터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방문하던 날, 젊은 청년들이 배구를 하고 있었는데,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어린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눈에 띄었습니다. 놀란 마음은 이내 사라지고, 부러움 마음만 가득한 채 여기저기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죠.
BRC는 Learning Center를 통해 180명이 넘는 학생들(2살부터 성인)을 상대로 기초 과목 외에 영어, 불어, 컴퓨터, 수학, 미술, 음악, 미용, 요리 등의 수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에는 다소 열악해 보이는 공간이었지만, 각각의 수업들은 학생들의 나이 및 수준에 따라 구분이 되어 있었고 15명 의 선생님들도 무척이나 열정적이었습니다. 도서관도 너무 예쁘고 깜찍하게 꾸며져 있었고, 컴퓨터, 이젤 등 수업에 필요한 기자재는 물론 중간/기말고사, 학예회, 졸업식 등 기본적인 교육시스템도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곳곳에서 선생님들의 애정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흔적들이 보였습니다.
난민 혹은 난민신청자를 만나다 보면 교육에 대한 열망이 그 누구보다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RC의 작은 놀이터에서 즐겁게 미끄럼틀을 타는 아이들을 보며, 상황이 허락되지 않고 여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아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한국의 난민들이 생각났습니다.
난센과 함께 따뜻한 일상을 누리는 난민의 모습을 꿈꿔봅니다.
TURNING POINT -*-*
이번 태국 출장은, 개인적으로 난센 인턴직에 지원하며 기대했었던 또 한 번의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도의 응답이기도 했죠. *^^*) 무엇보다도 기대하지 못했던 기회를 허락 받았고, 기대하지 못했던 경험을 했고, 기대하지 못했던 만남들을 가졌고, 기대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통해 나름의 답들을 얻었습니다.
아쉬웠던 부분들도 당연히 있었습니다. (제가 좀 욕심이 많은 편이라;)
난민관련 이슈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고 회의에 참석했더라면 좋았을 걸.. 이 생각을 6일 내내 했던 것 같습니다. 시간적 여유도 없기는 했지만, 왠지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난민 문제에 대해 낱낱이 알고자 하는 열정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죠. 귀국 후, 혼자 나름대로 공부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아 많이 안타까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난센 팀장님께서 겨울에 난민세미나 기획 중이신데, 그래서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팀장님, 잘했죠?ㅋ)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_
난민 관련 운동이 비교적 많이 이루어진 다른 나라에 비해, 역시 한국은 해결방안에 제시 있어 그들만큼 많은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습니다. 공동 협력 보다는 아이디어를 얻고 무엇인가 많이 도전/자극을 받고 배워 가는… 그런 느낌? 물론, APRRN 조직의 단체들도 APCRR에서 가진 시간을 통해 서로 많이 느끼고 배웠겠죠.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것도 협력이니까요. 그래도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네요.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겠죠?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한 난센을 기대해봅니다!
한국이, 난센이, 난민들의 천국이 되는 그 날을 바라보며 파이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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