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아시아-태평양 난민권리 컨퍼런스(Asia-Pacific Conference on Refugee Rights 2: APCRR2)회의는 크게 전체세션(Plenary Session)과 난민이슈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을 세분화하여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인 지역세션(Regional Session), 주제별 세션(Thematic Session)으로 나뉘어졌습니다.
전체세션에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난민 보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루어졌습니다. 지역/주제별 세션에 앞서 개괄적 차원에서 당면 과제들이 소개되는 자리었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난민의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기관의 수나 열악한 행정적/법률적 시스템, 재정착, 무국적자, 장기화된 난민 상황(protracted situation), 구금(detention), 인신매매, 성 논의 쟁점들 외에도 말레이시아나 태국에서 큰 문제가 되는 등록(registration) 문제, 로힝야 족이나 스리랑카, 미조람의 친족 등 현재 진행중인 지역적인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었습니다.
아…. 너무 많죠?! 감격과 감동의 순간을 만끽하던 인턴愛는 줄줄이 이어지는 전문용어들과 이슈들에 그야말로 ‘bombarded’되었습니다.
한국에 있는 난민 인권 보호도 힘든데, 전세계적으로 첨예화된 난민관련 문제들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한국의 책임과 의무는 어디까지인지, 만약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면 과연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 준비는 되어 있는지, 마음은 있는지 고민에 고민이 이어졌습니다.
회의 시작 2시간 만에 진지소녀 인턴愛는 있는 대로 심각해졌더랬습니다. 워커홀릭 기질 다분하신 根팀장님은, 저의 복잡한 마음도 모르시고 숙제를 내주시는걸 잊지 않으셨죠.ㅠ (로힝야족 문제에 대한 영어 article을 찾아다주시며, 읽고 요약하라는....-_-+)
어찌되었든, 전체 세션을 통해 도출한 결론은, 여러 가지 문제들과 변화하고 있는 난민 트렌드를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현재 NGO 단체들이 제공하고 있는 난민지원(assistance)를 지속하는 것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국제 협력을 통하여 정부를 더욱 적극적으로 감독/독려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결론이 아닐까 싶었지만 바로 이 부분에서 APRRN이 국제적 네트워크로서 큰 의미를 갖게 된다고 볼 수 있겠죠. 또 APCRR같은 회의나 단체간 협력을 통해 다소 이상적인 결론에 한 걸음 찬찬히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하는 마음이 생겨, 의미부여, 동기부여에 이어 제 복잡한 마음에 심심한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Eileen Pittaway(Centre for Refugee Research, UNSW, Australia)의 권면이 아주 기억에 남았습니다. “난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난민과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NGO단체 혹은 국제협력 단체로서의 발전과 역량 강화도 중요하지만, 그 노력이 난민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낼 수 있는 기회와 역량 창출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참고로 APCRR2에 난민으로 참여한 참여자들의 수는 극소수였습니다. 한국에서도 난민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풀어나갈 수 있는 시간이 올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활동 Activit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APRRN]인턴愛와 함께, APCRR2 꿰뚫어보기(4) (1) | 2009.11.02 |
---|---|
[APRRN] 인턴愛와 함께, APCRR2 꿰뚫어보기(3) (0) | 2009.10.29 |
[APRRN] 인턴愛와 함께, APCRR2 꿰뚫어보기(1) (8) | 2009.10.27 |
방글라데시 줌머인 이야기_10/9(금) MBC W (1) | 2009.10.07 |
난민심리상담 워크샵 이야기 (2) | 2009.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