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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후기] 단비의 평소보다 조금 긴 활동가이야기 (이다은) 지난 일년 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툭 건들면 훅 하고 쏟아져나올 것만 같은 일들, 감정들 그리고 사람들이 있습니다. 난센에서의 활동이 끝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재작년 난센의 문을 두드린 이유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왜 난센에 지원했냐는 물음에 ‘난민을 가까이서 보고자’, ‘직접적으로 돕기 위해’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러 의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조금 추상적인 대답입니다만 새삼 돌이켜보니 저 말에는 난민을 개개의 한 인간으로 보기 이전에, ‘난민’이란 개념에 제 편견과 환상을 자의적으로 투영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을 직접 만나보기도 전에 ‘약자’의 위치에 놓고 나는 그들을 ‘돕는 사람’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저를 가두어버린거지요. 그리고 이 프레임을 실현시킴으로써 제 욕심을 채..
[활동후기] 난센, 정치의 몫을 알게 한 곳 (최준) 국제학을 전공했지만 사회 문제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 아이러니하게도 국제 정치에는 관심이 별로 없었다. 정치는 복잡하고 미개하며 소수에게만 필요한 영역이라 생각했었다. 하물며 내 인생의 첫 ‘정치 활동’을 군 생활 도중에 참여한 2012년 대선으로 볼 정도이다. 이렇게 정치는 국가의 역할을 설명하는 단어에 불과했었다. 정치의 개념이 국가(통치)를 넘어 윤리(정의)와 경제(배분) 등의 의미로 새롭게 다가오면서 유의미한 정치 행위가 살면서 수 없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치의 몫을 국가에만 맡겨버리는 ‘정치 활동’과 그 몫이 나에게도 유효하여 내가 ‘정치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서로 연결되면서도 굉장히 먼 거리에 위치할 정도로 정치의 모습이 다양하다는 사실이다. 좁은 의미에서 ‘정치 활동’이란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