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요일! 안산에 미술심리상담 프로그램이 있는 날입니다~ 아름다운 가을 날씨를 카메라 잡고 또 전하기 위해 오늘은 약속한 대로 카메라를 챙겨갔습니다-
나뭇가지 끝에는 가을 손님이 살짝 보이고
길거리 표지판도,
만국기도,
다국어로 우리를 맞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도,
전부 “다문화”를 상기 시켜주는 풍경들입니다. 아프리카라는 대륙에서 건너와 동아시아에 위치한 대한민국이라는 낯선 땅에 살고 있는 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A지역의 다문화 거리에서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는 동시, 대한민국이라는 땅에 이런 “다문화”를 알리는 보기 좋은 풍경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로그램소개: Body tracing + 석고가면 만들기
다음주와 연계되어 계속해서 진행될 오늘의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1. Body-tracing
참여자들은 48색 크레파스 중 원하는 색을 골라 커다란 도화지에 “원하는 포즈”를 취해 몸을 펼친다. 참여자들의 몸 윤곽을 왕선생님께서 (날씬하게 ^^) 그려주신다.
<김인턴의 만세포즈: “예쁘게 그려주세요~”>
2. 석고 가면
머리에 얇은 비닐봉지를 씌우고, 미리 잘라놓은 석고 밴드를 따뜻한 물에 적셔 얼굴 형태대로 붙인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세 가지:
1) 비닐봉지와 코가 맞닿는 부분에 반.드.시. 숨쉴 수 있는 구멍 두 개를 도려낸다!
2) 석고밴드는 최소 4~5겹은 붙여야 하는데, 석고밴드는 붙이는 과정에서 석고밴드가 마르지 않도록 석고밴드를 붙이는 참여자들은 신속하고 정확하게 얼굴 모양대로 마스크를 표현한다!
3) 코는 오.똑.하게 표현해주는 센스!
<그르렁:암사자 같은 장팀장님 포스>
<석고마스크 “피팅”(fitting)을 위해 누웠던 참가자들의 손은 어김없이 바로 이 포즈!>
가면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던 분들의 피드백이 흥미로웠습니다. 비록 얇은 비닐봉지 한 장이지만, 얇은 비닐이 머리를 덮었을 때 많은 참여자들은 불안을 느꼈습니다. 또한 석고가 눈을 가리고, 코를 가리고, 입을 가리기 과정을 겪으며 답답함과 불안이 증가하는 참여자도 있었는데요- 반대로 석고가면을 만들어주는 이들은 이들의 불안과 답답함을 전혀 모른 채 계속해서 서로 대화를 하며, 석고로 입을 가려 답도 하지 못하는 참여자들에게 질문도 하는 상황들이 벌어졌습니다. 이렇듯, 석고 마스크 피팅(fitting)을 했던 참여자들과 석고 마스크를 만들어주는 참여자들 간의 입장의 차이, 이로 인해 의사소통의 역동이 변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름이 많은 참여자들로 구성된 미술심리상담 프로그램의 과정에서도 알게 모르게 참 많은 의사소통의 시행착오가 있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마스크 칠하기
참여자들의 석고팩이 마른 후, 참여자들 얼굴 모양의 석고마스크는 참여자들의 body-tracing 도화지와 합체!
준비된 페인트를 가지고 마스크를 꾸미기 위해 각자의 준비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얀 석고 마스크, 붓, 물감, 물통: 이 준비물은 모두에게 공통으로 동일하게 제공되었으나, 이 후 진행되는 과정에서 각자의 개성이 잘~나타났습니다. 물감 색 선정부터, 마스크를 칠하는 방법, 마스크를 칠하는 자세, 마스크에 나타난 표현력- 심지어 같은 얼굴색을 표현하는데도 사용하는 물감 색의 조화까지 모두 각기 다양했습니다.
4. 완성작 소개!
똑 같은 하얀석고 마스크에서 시작하여 정말로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됐죠?
오늘은 작업을 위한 공간 세팅부터 시작하여 body tracing, 석고붕대 준비, 석고 마스크 제작, 마스크 건조 과정, 마스크 꾸미기 과정, 등으로 인해 시간이 정신 없이 지나갔습니다.
다음 주에는 이 마스크와 body tracing한 것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할건데요, 그때 더 많은 얘기얘기 나올 것 같으니 기대해주세요!
비록 언어적인 장벽과 낮은 기온으로 인한 각종 병으로 인한 결석(?)도 동반되는 미술상담 프로그램이지만, 일단 당일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잠시나마 쉼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다음 화요일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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