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2일, 후덕지근한 날씨 속에 비가 올듯 말듯 먹구름이 가득 끼었던 이날 난민인권센터의 사무국은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난민인권센터의 창립 이래 최대 인원이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바로 5ㆍ18 재단의 <광주 아시아 인권학교> 참가자와 스탭 28명이 한국 내 시민단체 현장방문의 일환으로 저희 난민인권센터를 방문했습니다.
<광주 아시아 인권학교> 프로그램은 2004년에 시작된 이래 올해로 7번 째를 맞이했는데, 기존의 학문․이론 중심의 강의에서 벗어나 토론과 워크숍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안적인 교육프로그램으로 네팔, 방글라데시, 타이완, 홍콩, 인도, 몽골, 버마/미얀마,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호주 등 아시아 15개국 20명의 시민사회 및 인권단체 활동가들을 선발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주아시아인권학교에서는 한국의 민주주의 운동과 관련한 경험을 나누고 아시아 지역에서 이슈화되는 있는 민주주의와 인권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방문에서 난센의 최원근 사업팀장은 유창한 '제3세계 영어'의 진수(?)를 뽐내며 한국의 난민 실태와 한국의 난민보호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을 하였고, 이후에는 이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로 원래 1시간으로 예정되어있던 시간을 훌쩍 넘겨서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각국의 활동가들은 주로 한국 정부가 너무나 적은 수의 난민만을 보호하고 있으며, 난민인정에 있어서 특정 국가 출신들(네팔, 중국, 스리랑카, 파키스탄 등)이 차별받고 있는 상황 그리고 영종도에 지어지고 있는 난민지원센터의 문제점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국의 상황에 대해서도 많은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난센의 사무실을 한 번이라도 방문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도대체 28명의 사람들이 어디에서 강의를 들었을까요??? 난센 사무실의 적정 수용 인원은 7명, 최대 수용 인원은 15명이라는데 말이죠. 정답은 바로 2층에서 살고 계시는 서울교육청 공무원노조 입니다! 저희가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공간 문제로 고민하다가 부탁을 드렸더니 흔쾌히, 기꺼이 공간을 내어주셨더랬습니다. 게다가 이웃사촌이라고 하시면서 수박까지 챙겨주셔서 참석자들이 무척이나 즐거워 했더랬죠. (서울시교육청공무원노조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아무튼 이번 5ㆍ18 재단의 <광주 아시아 인권학교> 현장방문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활동가들과 한국의 난민실태와 난민보호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서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인권 활동가들의 연대와 역량강화를 위해 힘쓰는 5ㆍ18 재단의 <광주 아시아 인권학교> 프로그램의 성공적 마무리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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