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법무부 장관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스무살이 된 김현민 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4월16일에는 친구들과 함께 안산 세월호 추모제에 갔습니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중, 어떤 기자님이 저희 무리로 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그분은 몇몇 질문을 하면서, 왜 이런 곳에 와야 할 것 같냐고 물었습니다. 사람이 죽었으니까요, 라고 답했습니다.
써놓고 보니 난민을 지지하고자 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사람이니까요. 저에겐 어떤 사회적, 정치적 이유보다도 생명을 가진 이들의 삶이 중요합니다.
저는 상생相生 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같이 산다는 뜻이지요. 친구들과 서로의 미래에 대해서, 어떤 직업이, 돈과 명예보다는 보이지 않는, 우리가 살고 싶은 모습을 이야기 하면 늘 무한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건 누군가를 배제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살이 되어 경제적 독립을 해보면서, 저는 매우 가난합니다. 하지만 이렇게나마 내 이웃과 이 세상의 생명들과 더불 때 저는 제가 가난해도 비굴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을 배제하며 내 존재를 긍정하는 것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요?
그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살 수 있도록, 법무부 장관님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세상에 살면서 도움받지 않은 이가 없다고 합니다.
이 편지가 읽히길 바라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2019년 4월 28일
현민 드림
최근 법무부장관은 난민제도 '악용을 막는' 난민법 개정을 발표했고 입법예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난센은 난민 정책의 근본적인 방향 설정 없이 난민신청자들의 권리만을 제한하는 법무부의 개정안에 반대합니다. '난민에게도 사람으로서의 권리가 있다'는 난민법의 애초 의도가 훼손되지 않도록, 시민분들과 <법무부장관에게 편지쓰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약 한달간 시민분들의 편지가 법무부장관께 도착합니다. 매일매일 보내지는 편지를 난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공유합니다. 이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고자 하시는 분은refucenter@gmail.com으로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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