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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난민협회가 설립되길 호소하며
알아흐마드 (한국 거주 난민 인정자)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이날은 하루쯤 난민들이 더 이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심사 숙고 해보는 중요한 의의를 지닌 날입니다. 또 난민이 성공과 쇄신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념일이기도 합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난민이 된다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의 것이 아닙니다. 강제적인 선택이지요. 그들은 살기 위해 피난을 가는 방법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사회가 난민에게 기회를 준다면 그들 앞에 새로운 문이 열릴 것입니다.
저는 2017년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싶습니다.
최근 수 년간, 난민문제는 국제 주요 3가지 이슈 중 하나였으며 지도자들에게 불면증을 안겨주며 골치거리 취급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2가지 이슈는 기후변화와 테러입니다. 이 두 가지 이슈는 부분적으로 난민문제의 결과이자 역으로 원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한 혐오감과 난민들이 겪는 공포는 도를 넘어섰습니다. 그들은 집단적으로 배척당하고 있습니다. 난민 발생국가의 국경이 폐쇄되었고, 재정적 지원도 끊겼습니다. 또 많은 수용시설을 구축할 수 도 없게 되었으며 난민들의 유입도 금지되었습니다. 이는 굉장히 유감스럽고 수치스러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당장 멈춰야 합니다.
수단이나 챠드, 에리트리아, 에티오피아 또는 몇몇 대륙의 탄압적인 독재정부들은 자국민에게 수 십년 간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해 왔습니다. 이런 독재정부는 난민사태를 악화시키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여겨집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독재정부를 억압해야 합니다. 당연히 독재정부는 싫어할 것이고 억압할 시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습니다. 또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고, 더 많은 난민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테러의 죄값을 난민들이 치르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이 때문에 난민들은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비호 신청을 할 수 있는 권리는 새로운 사회에서 삶을 재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 과정이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수반한 경험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에서의 삶을 이야기하자면, 한국정부가 난민의 새출발을 지지하기 위해서 그 어떤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온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저와 저를 도왔던 난민인권센터, 재단법인 동천과 같은 단체가 최선을 다해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과 몇 주전에 한국에 도착한 것 같은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많은, 정말 많은 난민들이 같은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한국에서의 그간의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한국에 거주하는 난민들은 우리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꿈과 포부를 실현해나가기 위해 우리가 스스로 연대 해야 하며 활동가, NGO 등의 시민사회 그리고 정부와 함께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한국에 거주하는 모든 난민에게 호소합니다. 국적과 언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 각각에게 유대를 형성하고 난민 당사자를 위한 협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를 호소합니다.
또 한번 저는 한국사회에 호소합니다. 한국의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난민을 지지하고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의 완전한 유대를 위한 난민협회 설립을 위해 같이 노력해 주기를 호소합니다.
소망을 담아
알아흐마드
2017. 6. 20.
번역: 박예슬, 고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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