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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활동가이야기

[후기]간디 학교 현장학습 교육생 귤의 생생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산청간디학교에 재학중인 3학년 김규리라고 해요. (난센에서는 귤이라고 불러주셨어요ㅎㅎ) 


제가 난센과 5월 22일 월요일부터 6월 1일 목요일인 오늘까지 2주간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제가 난센과 함께하게 된 이유는 원래 학교에서 3학년이 되면 학년이동학습의 일환으로 인턴십을 진행하는데, 

그 차원에서 난센에 오게 되었어요. 


제가 난센을 선택해서 오게 된 계기는 원래 국제학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3학년에 올라와서 수업을 통해,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난민을 포함한 여러 세계의 문제에 대해서 배우면서 

그 중에서도 난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난센에 가면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오게 되었어요.







저는 사실 난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지 오래 되었지 않기 때문에 아는 것들이 거의 없었어요. 

학교 근처 마을에 시리아 난민분이 거주하시고 계시다는 건 알았지만, 그 이상은 알지 못했죠. 

그래서 처음 온 날, 슬에게 교육을 받으면서 많은 것들을 얻어갔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난민 인정률이 이렇게 낮은지도 몰랐고요. 


그리고 나서 바로 업무를 했었는데 제가 그동안 했던 업무들은 전화 받는 것이나 이메일 전송, 난민 케이스 정리였어요. 

케이스 정리를 하면서 상담일지를 정리했었는데 기억나는 한 난민 분이 계세요.

 그 분은 몇 년동안 난민 신청을 하고 기다리시는 중인데, 2년이 지나도 그 과정 중 하나인 인터뷰가 진행되지 않으시기도 하고 여러가지 이유로 힘들어 하시는 내용이었어요. 

난민 인정률이 꽤 낮은 우리나라, 우리나라는 왜 이런 사람들을 보듬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했었고 우리나라의 제도에 실망도 많이 했어요. 또한 난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고요.



2주간 많이 했던 생각들을 꼽아보면 ‘나는 난민들을 위해 어떤 걸 할 수 있지?’ ,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라는 생각이었어요. 

아직 정확하게 국제학을 배워서 무얼 해서 내가 이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 이런 생각은 아니지만 

흥미를 갖고 있는 국제학을 배워서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관심 갖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만 있었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난민가정을 방문했을 때 느낀 것이지만 

마지못해 쓴 웃음을 짓는 분을 보았어요.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의 마음이 이렇게 아픈데, 저들의 마음은 얼마나 더 아플까요. 


이런 저런 경험들을 통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곳에서 이곳까지 오가면서요. 고등학교 3학년이고, 올해 말이면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준비할 것이고, 대학에 가서 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했어요. 물론 아직까지도 고민중이고요. 이건 아마 제가 계속 가지고 가야 할 과제일 것 같습니다.





후기를 쓰는 데에 있어서 활동가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겠죠. 

2주 간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신 분들이에요. 

슬, 그린, 허니, 륭륭을 포함해서 제가 난센에서 만났던 모두를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슬, 그린, 허니, 륭륭이 있어서 제 2주는 매우 행복했어요. 

네 분 다 이야기를 나눌 때 저의 눈을 마주치면서 호응을 해주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고 정말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아마 네 분이 있었기에 제가 편안하고, 행복하게 인턴십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난센에서 만났던 모두들, 다들 저에게 친절히 대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어찌보면 낯선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은 거리를 둘 수도 있었을텐데 먼저 인사해주시고, 말 걸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저와 만났던 모두들 감사해요. 여러분의 사랑 덕분에 제가 2주간 푹 쉬고, 열심히 일하고 갑니다.


2주간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앞서 말했듯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고요. 

2주라는 짧고도 긴 시간 속에서 많은 사랑 받고 가는 것 같습니다. 

제게 주신 사랑들, 다른 곳에 가서 그만큼 더욱 사랑을 베풀고 살게요. 


처음에는 2주가 길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어느덧 마지막이기 때문이기도 하죠. 

마지막이라는 말은 참 슬프게 만드는 말인 것 같아요. 저는 요즘 마지막이라는 말에 휩싸여 살아갑니다. 

마지막 10대, 마지막 고등학교 생활 등 모든 것들이 마지막이에요. 

10대의 마지막. 인턴십도 10대의 마지막에 했던 일이고, 오늘은 난센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그동안 정말로 모두에게 감사했고, 뜻깊은 경험이었어요. 다들 감사합니다_ 안녕!




(김규리 학생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