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법원을 떠나 교대역에서 가까운 서울고등법원에 들렸습니다. 동쪽에 위치한 별관에 가보았는데 예정된 재판이 없는지 실내등도 꺼져있고, 사람도 없고 썰렁했습니다. 외국인전용창구가 공석인 것만 확인하고 바로 목동으로 떠났습니다.
그 다음 행선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별관은 양천구청역에서 도보로 멀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김성인 사무국장님과 만나 점심을 먹은 후 별관 3층에 있는 난민실로 들어갔습니다.
훈훈한 인상의 '실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은행창구처럼 외국인을 상대하는 공간 뒤쪽 큰 테이블로 안내해주셨습니다. 실장님은 최근 인터뷰실을 위시로 난민실 자체가 크게 확장되었다고 말씀해주십니다. 심사관분들의 사무공간이기도 한 인터뷰실은 꽤 넓어서 통역자들이 앉을 수 있는 의자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한 심사관분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올해 난민 신청자가 유난히 많아서 쉴 틈 없이 면담업무를 이어가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법무관님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아래층 국적과를 둘러본 것으로 난민실 방문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본관으로 이동했습니다. 여름보다 무더운 날씨에 지칠 수도 있지만 사무국장님의 시원한 개그가 있어서 하루종일 신이 납니다. 1층에 들어서니 '점심시간 도심 속 은행'보다도 더 많은 대기자들과 여러 창구를 지키는 직원들, 대기번호를 호출하는 벨소리와 사람들의 대화, 통화소리~ 정신이 쏙 빠질 듯 빠쁜 광경이었습니다. 체류기간 연장과 체류자격 변경에 따른 수수료를 잠시 살펴보았는데 꽤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조사과에 찾아갑니다. 화성보호소에 수감되어 정서불안에 시달리는 한 외국인에 대한 일시보호해제를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직원들은 경찰 근무복같은 옷을 입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드는 엄숙한 분위기였습니다. 서류 작성 방법에 대해 물어보는 한 외국인에게 어느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은 '쓰라는 거 다 쓰라구요. 저기 책상가서 똑바로 써 똑바로!!!'라며 윽박지르기도 했습니다.
한편 우리가 만난 법무부 직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서류와 진행상황에 대해 차분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최대한 빨리 서류를 준비해서 보내기로 하고 직원분께 인사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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