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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활동가이야기

싱그러웠던, 11기 인턴후기 2. 이다은







 구 밍





1.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용! 저는 난센 11기 인턴 이다은이라구 해용. 난센에서는 다구밍이었어요.(캬캬).

지금은 인턴을 마치고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라는 대북지원단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 난센에서 한일

공식적으로는 케이스 관리와 분유지원을 배정받았었어요. 그러나 실제적으로(?)는 재밌는 영화, 이야기,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것들 공유하기,맛집 쿠폰 찾기 담당이었어용(크크). 실제로 가지는 못해서 아쉽지만.)




3. 힘들었던 순간

진짜 내 모습과 직면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제가 말하고, 살고 싶은 삶을 살아내지 못하는 저를 직면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는 나의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난센에서 일하면서 머리 아닌 삶을 통해서 알게 되었어요. ‘내가 사람을 대하는 일을 가볍게 생각했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정말 괴로웠던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그날 점심 먹고 가디역을 빙빙 돌며 방황했어요.(ㅋㅋ)

그리고 또 하나는 미리 포기할 때. 일을 하다보면 경험칙에 의해 어느 정도의 예측을 하게 돼요. 물론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지만, 어느 순간 도전 자체를 머뭇거리거나 포기를 합리화 하는 저를 볼 때가 있었어요. '힘든 것'을 피하려는 저를 볼 때, 참 힘들었어요.




 

4. 웠던(또는 기억에 남는)순간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요!!!!! 먼저 난민분들과의 이야기를 하자면, 난민분과 인간적인 관계가 됐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한 난민분의 케이스를 처리하다가 제가 화가 난 적이 있는데 만나자마자 씩 웃는 거예요. 근데 정말 신기하게 화가 다 풀려버렸어요. 그 이후로 저도 착한 척 안하고 저를 드러내며 대화를 하게 됐는데 지금은 친구가 됐어요.(크크크) 일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관계가 형성됐다고 느끼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우리 난센식구들과의 에피소드들! 진짜 너무 많지만 제가 가끔 목소리 높이고 눈에서 레이져 뿜어도 들어주시던 국장님과의 대화, 고두치씨한테 제 방황의 역사를 털어 놓았던 것, 은애씨한테 저의 이야기를 하고, 늘 그 이상으로 받던 위로들(특히 카페베네에서요), 륭지씨가 저를 처음 토닥토닥 해주었던 어느 날, 그리고 아롱이랑 2호선에서 나누던 찌질 찌질 대화와 고민의 순간들.


큼직한 일들도 물론 많지만 제가 이것들을 나누는 이유는, 이런 소소한 것들이 가능해진 그 날에 가까워짐을 느꼈기 때문이에요. co-worker가 아닌 사람과 사람으로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며 생각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사랑을 느끼게 된 순간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5. 나에게 난센이란?

둥지요. 나무위에 지어진 둥지를 보면 나뭇가지로 지어져 따갑고 찔리진 않을까 걱정스럽지만 내부는 포근하고 안락하잖아요. 난센이 그런 것 같아요. 저는 거기서 부화한 것 같아요. 저를 둘러싸고 있던 벽이 하나 깨진 거죠. 부화가 곧 완벽을 의미하지 않기에 앞으로 성장해야겠지만요! 돌아보며 참 즐겁고 따뜻했고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그립네요. 난센, 너무 보구싶어.(흑흑ㅠㅠ) 그리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