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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활동가이야기

안녕! 난민(暖民), 시즌2. 그 첫번째 이야기


지난해 난센은  어떻게 하면  여러분과 더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난민 뿐 아니라 난민인권센터를  만들어가는 다양한 분들의 목소리를  직접 싣는 "안녕, 난()Hello, Mr. kind!"  코너를 진행했었는데요, 잠시의 휴식기를 마친 "안녕, 난()Hello, Mr. kind!" 코너가 시즌2로 여러분께 다시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이야기로 새롭게 난센의 운영위원이 되신, 이종연 운영위원님을 만났습니다! :)


난민인권센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暖(따뜻할 난)民들의 이야기,




   

대학에서 경제학, 사회학을 전공하며 사회를 배웠다. 기독교 월간지 <복음과상황>에서 7년 간 기자로 일하며 사람을 배웠고 

현재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IVP)에서 기획·편집 일을 하며 고루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자 애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기독교 공동체 탐방 기사를 엮은 <얼마나 좋은가 한 데 모여 사는 것>이 있다.  





<복음과상황>에 난민 관련 글을 연재하신 적이 있는데 어떤 계기로 연재하게 되신건가요?

2008년 어느 단체 송년회에서 난센 초기 멤버이자 지금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최원근 씨를 만났어요. 남들 가는 길 말고 노상에서 새로운 길을 내는 청년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꼭지를 맡고 있던 때에 난민인권센터 설립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 사람이다 싶어서 인터뷰를 했어요. 그게 계기가 되어서 난민에 관심을 갖게 됐죠.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은 늘 나에게 중요한 소재였기에, 원근 씨에게 약 한 달 간 난민 과외를 받으면서 연재를 기획했고 2009년 여름부터 6회에 걸쳐 연재로 이어졌어요. 3번은 제가 3번은 원근 씨가 글을 썼어요. 그걸 계기로 난센 회원이 됐어요.

 

난민의 날 행사에 참여하고, 군포, 안산, 이태원 등에서 난민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호텔 르완다>, <디스트릭트9> 등 관련 영화도 보면서 ’무고함’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어요. 이번 세월호 참사에서도 보듯이 국가의 무능과 폭력 앞에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국민은 무고하게 희생당해요. 권리는 사라지고 생명마저 위협당하죠. 내전 등으로 자유가 제한당하는 일이 횡행한 나라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을 쳐서 온 난민들조차 우리나라는 보호해 주질 않아요. UN에 가입하고 난민 지위에 관한 협약과 의정서에 가입을 했고,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다지만 난민에 대한 법무부의 행정 처리는 답답하고 실제 난민 인정률도 턱없이 낮죠. 난민들이 무슨 잘못을 해서가 아니에요. 난민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나 지금이나 이런 생각을 하면 그들에게 미안하고,국가의 무능과 천박함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데 화가 나요.

 

그럼에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난민을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들, 법률지원단체들이 있어서 감사해요. 그들이 은지씨처럼 젊은 사람들이어서 감사하고,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도 돼요.

 


 나라에서 지켜줘야 할 국민의 권리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기본적인 건 인권이죠.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하늘이 주신 권리여서 천부인권이라고도 하잖아요. 태어나서 또 자라면서 보호를 받고, 이동이나 생각, 사상의 자유를 보장받아야 하는 것 등이요.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의무를 하는 만큼 그런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는데, 우리는 세금도 내고 군대에 가고 별별 걸 다하지만,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볼 때면 국가가 뭘 하고 있나 싶어요. 그들의 인권조차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인권에 대해 고민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권 감수성, 평화 감수성 그런 게 특별히 남들보다 더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다만 어렸을 때부터 ‘평등’이 소중한 가치라고 생각했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나 질서를 어기는 사람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런 모습을 볼 때 용기 있게 나서지는 못했지만, 내 권리가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권리도 소중하다는 걸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7년간 기자 생활을 했고 지금은 출판사에서 일하고 계신데 종연 씨에게 글이란?

글을 썼고, 글을 써 달라고 하고 있고, 글을 만지고 있어요. 2006년 말부터 이 일을 해서 8년째 텍스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 살고 있지만, 사실 글 자체에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아요. 저는 글이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해요. 정보를 전달하는 글 그리고 가치를 전달하는 글. 이 두 가지 글 모두 100% 객관적인 정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정보를 전달하는 글조차도 가치를 수반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 점에서 진실이 담긴 글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좀 과하게 표현하자면 글은 위험할 수도 있다고 봐요. 글보다는 삶이 훨씬 중요한데, 글로 표현되는 삶조차 그 글을 쓰는 이가 미화 혹은 왜곡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글을 다루는 일은 늘 조심스러워요. 어떤 글이든 수려함보다는 쓰는 사람에게 정직한 글, 그래서 타인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만들고 싶어요.

 


난센의 운영위원으로서 기대하시는 점을 말씀해주세요.

이전에 기자로 일하면서 기사를 쓴 것과 회비를 내고 총회에 참석한 것 외에 한 일이 없어서, 운영위원으로서 뭘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됐어요. 최근 난민에 관한 정보를 충실히 백업하지도 못해서 자격이 있나 싶기도 했고요. 다만 글을 다루는 직업을 갚고 있으니 난민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개선을 위한 미디어 활용과 같은 쪽으로 도움을 달라는 사무국장님의 요청에 책임을 느껴서 함께하게 됐어요. 최선을 다해서 돕고 싶어요. 운영위원으로서의 정체성이 아직 크지는 못하지만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난센이 걸어온 길을 그래도 대층이나마 봐 왔기에 회원 입장에서 보자면, 5년여를 올곧이 걸어온 난센이 앞으로 새로운 또 단단한 비전을 가지고 일해 나갈 것들이 기대돼요. 그 모든 활동의 수혜자는 1차적으로는 난민이지만, 난민과 더불어 살아야 할 사람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나를 비롯한 일반의 사람들이 잘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 다시 한 번 운영위원으로서 은지 씨를 잘 도와드릴게요.





대담 및 정리 류은지, 이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