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시민 기고글로 난민인권센터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난민인권센터에서는 난민과 관련된 시민분들의 다양한 경험과 목소리를 담고자 기고글을 받고있습니다.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립니다. |
의정부상우고등학교 동네주민세계시민 동아리 김예진
저희 동아리는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다문화 동아리입니다.
작년에 동아리 활동 중 난민 문제에 대해 강연을 듣기 위해 ‘난센’을 방문하면서 ‘난센’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대중매체를 통해 본 난민의 모습은 자연재해나 전쟁으로 빈곤한 생활에 내몰린 상황이어서, 불쌍하게 느끼게 하였지만
일부 난민이 독일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을 보고 부정적인 시선이 마음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난민 문제에 대해 무지하다고 할 만큼 잘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난민 활동가님의 강연을 통해 종교, 성, 환경, 정치 등으로 목숨의 위협을 받은 망명자들도 난민으로 규정짓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것보다 난민의 범주는 굉장히 넓었습니다.
또한 한국으로 온 난민 신청자는 많지만 난민지위 인정자의 비율은 적고, 난민을 위한 제도와 시설도 필요에 비해 미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난센의 첫 방문은 저와 제 가족들, 친구들도 난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와 닿았기 때문에 더욱 깊이 난민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등학생인 나는 난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한국 사람들은 난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의문과 과제를 안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난센의 두 번째 방문은 6월 3일 의정부 청소년 수련관에서 열리는 ‘톡톡 페스티벌’의 행사에 대한 조언을 얻기 위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톡톡 페스티벌’에서 난민 문제에 대해 다루고 싶었습니다.
페스티벌의 대상인 어린 아이들에게 ‘난민 체험’의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좀처럼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난센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활동가님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생에게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쉽게 난민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지 고민했고 ‘난민 아동으로 살아가기’ 시뮬레이션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난민 아동 시뮬레이션’은 저희가 이들에게 난민이 처한 상황을 이야기해주고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도록 하여 간접적으로 현실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행사 당일 아이들이 많이 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와는 달리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으며 아이들은 난민이 되어 공감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면서 저희의 프로그램을 즐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난민 아동이 되어 보기 전에 “아이들에게 난민에 대해 알아?”라고 물어보면 아이들의 대부분은 대답은 “잘 몰라요.” 혹은 “돈이 없는 사람들이요.”라는 대답을 하였습니다.
15분 동안 난민 아동 체험을 한 후, “이제 어떤 것 같아? 너희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어보자 아이들은 “다 함께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라는 대답을 해 주어서 무척이나 흐뭇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의 말은 “왜 우리나라로 오는 난민을 ‘난민’으로 지위를 인정해 주지 않고 안 도와줘요?”라는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통해 ‘난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어떤 제도가 필요할까?’라는 질문과 ‘다 같이 더불어 사는 한국 사회가 되기 위해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 질문은 꾸준히 답을 찾아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이번 활동이 난민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아무 것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심어주고 편견이 있다면 벗어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역할을 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알고 보면 일제시대의 독립군들도 난민이었고, 6.25 전쟁 당시 대부분의 한국인들도 난민이었습니다. 우리 역사 속 선조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 나라의 협조와 도움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우리 나라도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거리를 두거나 방관하기보다는 과거에 받았던 도움과 사랑을 베풀 수 있는 나라와 국민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언을 주신 난센 관계자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 인연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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