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
저는 메리 조 레디(Mary Jo Leddy)라고 합니다. 거의 25년간 로메로하우스에 있었어요. 처음부터 있었으니 매우 오래있었네요.
Q. 로메로 하우스를 시작하기 이전엔 무엇을 하셨나요?
정의와 평화에 관련된 일을 했어요. 저널리스트였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죠. 난민과는 함께 일하지 않았어요. 그럴 거라는 생각도 없었고요.
Q. 어떻게 로메로하우스를 설립하게 되셨나요?
이건 계획된 게 아니었어요. 저는 그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계획이 있었냐고 묻는데, 저는 그렇지 않았어요. 제가 생각하기로, 때로는 삶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데 그 때 당신은 삶이 당신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들어야 해요. 저는 신문사에 있었고 편집자를 선발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원했던 사람이 난민을 위한 숙소에서 나이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죠. 그녀는 신문사에서 일하겠지만, 그 전에 나이트매니저로서 자신의 역할을 대체할 사람을 구할 때까지 한달 정도는 그 곳을 나올 수 없다고 말했어요. 저는 그럼 제가 한 달 간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고 했어요. 그건 그녀가 신문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한 달만 도우려던 거였어요.
그 곳은 매우 전통적인 난민쉼터였어요. 낮에는 스탭들이 오고, 밤에는 집으로 돌아갔죠. 모든 방은 문이 잠겼고요. 그 곳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한 여성 그룹이 있었어요. 그들은 놀라운 사람들이었죠. 스탭들이 집에 간 후 그들은 방에서 나와 거실로 왔고, 차를 만들고 이야기를 나눴죠. 그리고 저를 그들의 모임에 함께 하도록 초대해줬어요.
그리고 나서 2가지 일이 발생했어요. 한 가지는 제가 그들을 정말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에요. 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단순했어요. 큰 이론이 아니었고, 단지 그들이 좋았어요.
그리고 동시에 저는 그 여성들이 밤에 하는 행동이 낮에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밤에 그들은 단지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낮에 스탭들이 오면 그들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들 같았죠. 뭔가 직업적인 것 말이에요. 저는 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 단지 이웃으로, 그리고 사람으로 여기지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곳을 운영하던 단체가 그 집을 팔게 됐어요. 그 때 저는 그 여성이 밤에 했던 방식으로 난민들을 돕는 일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전문적인 방식이 아니라요. 제 친구들 중에도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있었고, 우리는 우리가 그 집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얘기했어요. 계속 그 일을 하고 싶었죠. 그 집을 얻는 방안을 찾는데까지 2년이 걸렸어요. 정부가 대출금을 낮춰주는 방안을 알아보았고, 50년 정부보증으로 대출을 받았어요. 준비기간이 오래 걸렸지만이건 큰 계획 같은 건 아니었어요.
Q. 난민이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건 추상적인 질문이네요. 저는 사람들의 이름을 알고 이야기를 알아요. 이건 추상적인 게 아니에요.
Q. 로메로하우스에 있었던 기억에 남는 일화를 나눠주시겠어요?
소련 출신의 한 사람이 있었어요. 그는 우울했고, 낙담해있었죠. 그 사람이 제게 5분만 제 차를 빌려달라고 했어요. 그에게 열쇠를 주니 차를 타고 주변을 돌아다녔어요. 그에게는 그냥 차가 필요했던 거에요. 누군가가 되기 위해서 말이에요. 때로 이건 매우 단순해요.
또 스리랑카 출신의 남자가 있었어요. 그는 매우 부유했었고, 큰 보험회사의 이사였죠. 그런데 여기오니까 아무것도 아닌 거에요. 그는 매일 그의 서류가방을 들고 돌아다녔어요. 서류가방을 들고 학교를 다녀오기도 하면서 언제나 그 서류가방을 들고 다녔죠. 어느 날, 한밤중에 그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저는 그에게 전화를 전달하기 위해 그의 방문을 두드렸어요. 그가 문을 열었었을 때 저는 그의 베게 밑에 서류가방이 있는 것을 보았어요.
다음 날 그에게 만약 중요한 것이 그 가방 안에 있다면 우리에게 물건을 보관하는 곳이 있으니 그 곳에 맡기라고 했어요. 그러나 그는 그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다고 했어요. 그저 서류가방을 들고 다닌거죠. 누군가가 된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에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요.
Q. 이 일을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정부의 현실이요. 가장 힘든 것은 정부가 국가의 문을 닫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인데 그건 우리에게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왜냐면 우리는 그렇게 밀려나는 이들을 알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그들을 알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죠. 이건 우리들에게 개인적으로 영향을 미쳐요. 굉장히 화가나요. 우리 지하에 살고 있는 여성은 1월에 강제추방될 거에요. 두 명의 남자아이가 있는 그 여성 말이에요. 매우 끔찍하죠. 그게 가장 힘들어요.
대부분의 난민들은 활기차고 강해요. 그렇지만 어떤 이들은 정말 깊이 상처를 입었어요. 그들의 경험 때문에요. 만약 그들이 굉장히 심하게 고문을 받았다면, 그들 안의 무언가가 파괴되죠. 그건 정말 보기 힘들어요. 그건 시계를 고치듯이, 컴퓨터를 고치듯이 고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이건 그들에게 일어난 일이죠. 그렇기에 어떻게 그들과 함께 있어줄 수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그것을 고치려 노력하지 말고, 그저, '당신에게는 여전히 삶이 있어요. 당신 삶에는 의미가 있고, 당신은 당신의 길을 찾아야 해요'라고 말해야 하죠.
Q. 이 일을 그만두고 싶으실 때는 없으셨어요?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때로 휴식을 원하고, 1년 정도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있지만, 절대로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어요.
Q. 이 일은 하는 동력이 무엇이신가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중요해요, 아니, 필수적이에요. 기도하고, 하나님의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거죠. 당신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죠.
두 번째는 만약 당신이 이 일을 해야한다면, 공동체 안에 있어야 해요. 혼자라고 느낀다면 당신은 이미 끝난 거에요. 그러나 당신이 이걸 공동체로서 한다면 그건 달라요.
Q. 한국에 있는, 난센의 홈페이지를 찾아오는 이들에게 한마디 해주시겠어요?
저는 어떤 이들이 단지 낯선 사람들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보건대, 여러분이 낯선 이를 환영한다면 여러분은 더 나은 사람이 돼요. 더 행복한 사람이 되고, 더 자기다워지죠.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두려워하지 마시라는 거에요. 그들을 축복하고 환영한다면 여러분은 큰 축복을 받을거에요. 저는 그저 한 번 해보시라고 말하고 싶어요.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여러분 자신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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