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륭륭의 캐나다 방문기 ①] Immigration and Refugee Border(IRB), Sojourn House, Matthew House
캐나다에는 난민단체들을 지원하는 CCR(Canadian Council for Refugee)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이 기관에서는 매년 봄과 가을에 캐나다 전역의 난민단체들이 모이는 회의(Consultation)를 개최하는데요, 11월 27~29일 Gatineau지역에서 열리는 Fall consultation에 난센의 류은지 활동가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의에 참석하기 전, 토론토에 있는 난민 지원단체들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1.Immigration and Refugee Board of Canada
캐나다에서는 공항과 지역내에 있는 Immigration and Refugee Board(IRB)에서 난민신청이 가능합니다. 캐나다에 오기전 이 곳에 한 번 들러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별 생각없이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와 보안요원에게 난민신청하는 곳이 어디인지 물으니 입국할 때 요청해야 갈 수 있는데 이미 밖으로 나와서 갈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난민에 관한 안내는 아무데도 적혀있지 않았는데.... ㅜㅜ 그리고는 저에게 어디에서 왔냐며, 다음번에는 입국할 때 난민신청하라고 친절히 안내해주셨어요. 허무한 마음을 안고, 토론토 시내에 들어가면 꼭 IRB를 들러봐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방문하게 된 이 곳!
Vtictoria Street 74번가에 가면
이렇게 커다란 건물을 찾을 수 있는데요,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4층에 IRB가 있다는 걸 발견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난민신청과 관련된 업무를 IRB 내에 있는 Refugee Protect Division(RPD)에서 담당하고 있는데요, 난민신청을 하고 나면 몇개월 후 우리나라의 난민면담과 같은 Hearing을 진행하게 된답니다.(60일 이내에 Hearing이 진행되도록 규정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좀 더 늦게 이루어진다고 해요.) 이 곳 토론토의 IRB는 난민신청과 Hearing이 진행되는 곳이었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내부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Hearing 장소는 작은 법정과 비슷하게 생겼더라고요. 방청석이 없고 판사의 자리가 조금 더 가까이, 같은 높이에 있는 모습으로 말입니다. 난민신청단계에서는 변호인의 조력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한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신청단계에서부터 변호인에 대한 지원이 보편화되어있기 때문에 변호인이 함께 Hearing에 참석한답니다. 토론토의 IRB에는 총 55개의 Hearing 장소가 있었는데요, 모두 난민심사를 위한 곳은 아니고, 5층에서는 강제퇴거나 영주권 신청이 불허된 사람들이 제기한 이의신청에 대해 Hearing이 이루어진다고도 합니다.
맛보기로 찾아간 IRB방문이 끝나고 이제 본격적인 단체 방문이 시작됩니다. 와우!
2. Sojourn House
이번에 방문한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쉼터를 제공하며 난민들의 정착을 지원하는 곳이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방문한 Soujourn House는 토론토에서 가장 크고, 캐나다 전역을 통틀어서도 가장 큰 단체 중 한 곳이었어요. 1989년 이래로 Sojourn House에서는 12,000여명의 난민을 지원해왔답니다.
이 건물 전체가 Sojourn House입니다. 여기 외에도 커뮤니티에 정착하는 사람들을 위해 제공하는 아파트가 외부에 따로 있다고 해요.
Sojourn House의 2층에는 여성 쉼터, 3층에는 남성 쉼터가 있습니다. 쉼터에는 첫 난민신청단계인 이들이 4개월 정도 거주한다고 해요. 쉼터에 오는 경로는 보통 친구들의 소개로 오게 되거나, 공항에서 난민신청을 할 때 이 곳으로 연결이 된 경우라고 하고요. 4,5,6,7층에는 트랜지셔널 하우스가 있는데요, 이 곳은 쉼터 생활기간이 끝나고도 트라우마와 같은 어려움으로 지역사회로 들어가기 힘든 이들이 2년 동안 거주하는 곳입니다. 지역사회에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이들은 4개월의 쉼터 생활 후 지역 내에 있는 아웃리치 아파트에서 2년 간 생활할 수 있다고 해요. Sojourn House에는 총 52개의 트랜지셔널 하우스가 있는데요, 6,7층에는 싱글을 위한 24개의 원룸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트랜지셔널 하우스에는 가족, 싱글이 다양하게 거주하고 있고, 쉼터에는 대부분 싱글이 많다고 해요. 또 Sojourn House에는 캐나다에서 난민신청한 이들 뿐만인 아니라 재정착 난민들도 거주하고 있어요.
이 곳은 1층 식당이고요.
식당 옆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렇게 작은 텃밭도 함께 있어요 :)
2층으로 올라가면 숙소가 있는데요,
숙소 옆에는 이렇게 일정 금액을 내면 직접 세탁이 가능한 세탁실이 있답니다.
미팅룸에서는 회의가 이루어지기도 하고 트랜지셔널 하우스에 거주하는 16-24세의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은 이 곳에 있는 원룸형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데 여기서 기술을 배우고, 종종 컴퓨터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트랜지셔널 하우스가 있는 6층 복도의 모습 ^^
Sojourn House는 정부의 지원금을 받긴 하지만 그 외에도 은행이나 개인 등을 통해서도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난민신청자에게는 한 달에 595달러 정도의 지원금이 제공되는데요, Sojourn하우스의 경우 350달러 정도의 집세가 필요하고, 교통비도 100달러 이상 들기 때문에 이외의 식료품이나 각종 생활비를 생각하면 난민들이 거주하기에 많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해요. 난민신청자들이 취업을 할 수 있긴 하지만 언어가 안되면 그것도 쉽지는 않다고 하고요.그렇지만 난민들이 이곳에 있는 동안 지역사회와의 연결망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 곳을 거쳐간 난민들의 자립률은 꽤 높은 편이라고 해요.
이 곳에서는 또한 법률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온타리오주의 Legal Aid Ontario(우리나라의 법률구조공단과 유사한 곳)를 통해 변호사를 연결함으로써 케이스를 지원하고 있답니다.
3. Matthew House
Matthew House 는 Sojourn House와는 달리 한 채의 쉼터와 두 채의 트랜지셔널 하우스가 있는 작은 단체입니다. Matthew House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왔는데요, 바로 이 지하에 사무실이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책상에는 디렉터인 닉슨의 자리가 있었고요. 현재는 한 가정과 8명의 싱글, 총 12명의 난민들이 이 곳에 거주하고 있고, 6명의 스탭과 2명의 학생 인턴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트랜지셔널하우스에 머물 수 있는 제한 기간은 따로 없다고 하네요.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응접실 같은 공간이 있었는데요, 이 곳에서는 보통 스탭들과 난민들의 상담이 이루어지고, Hearing을 앞두고는 변호사와 난민들이 Hearing을 준비하기도 한답니다. 조금 더 들어가면 또 다른 스탭인 캐린의 오피스가 있었어요. 1층 현관 옆에는 바로 거실이 있는데요, 조금 더 들어가면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난민들이 직접 요리할 수도 있긴 하지만 점심, 저녁에는 자원봉사자가 와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해요. :)
1층에는 티비를 보고 쉴 수 있는 거실, 동그랗게 모여 식사가 가능한 다이닝룸, 그리고 주방이 있습니다. 1층 옆 문을 열고 나가면 마당으로 연결이 되는데 마당 옆 창고에는 기증물품을 보관하고 있었어요.
2층에는 쉼터가 있습니다. 쉼터는 대부분 2인실이고, 한 곳만 4인실이 투명한 벽으로 2인/2인 씩 분리되어 있었어요. 3층에는 또 다시 사무실이 있었고, 밤에 쉼터를 관리하는 나이트매니저가 잠은 자는 곳이 있었어요. 나이트 매니저는 스탭들이 돌아가면서 자원한다고 하네요.
쉼터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고 난민인지 여부만 확인되면 된다고 합니다. 신청자든 인정자든 모두 가능하고요. 다만 공간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방이 있을 때만 난민이 들어올 수 있다고 해요. 이 곳도 Sojourn House와 마찬가지로 난민신청시 머물 곳이 없으면 이 곳으로 연결이 된답니다. 난민들이 일을 구하고 자립하면 이 곳을 떠나기 때문에 각각의 난민들이 이 곳에 머무는 기간은 다르다고 해요. 이 곳에서 난민들은 자원활동을 통해 이런 저런 경험을 쌓게 되는데요, 후에 일자리를 구할 때 그러한 경력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다음화에서는 난민들과 스탭들이 함께 살아가는 Romero House 방문기가 이어집니다! :)
'활동 Activit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륭륭의 캐나다 방문기②] Romero House 둘러보기 (8) | 2014.12.02 |
---|---|
<출입국항에서의 난민신청절차 토론회> 참관기 (0) | 2014.12.02 |
재정착희망난민 도입 공청회 후기 (5) | 2014.10.30 |
[월담후기] 10월, '시리아 그리고 쿠르드'를 만나는 시간 (3) | 2014.10.29 |
James C. Hathaway 교수 초청강연회 (1) | 2014.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