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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평화로운 삶을 위하여



글 : 대디



  제 이름은 대디이고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고 있습니다. 사촌과 한국에 온 지는 2년 이상 되었습니다. 지난 일을 되돌아보면 한국이라는 국가가 난민을 위협하는 방식 때문에 저와 사촌은 고통받아왔고, 여전히 고통받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난민신청을 한 이후로 저희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고 공항에 머무는 내내 무례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저희는 그곳의 열악한 환경을 견디며 약 8개월 이상을 보냈습니다. 출입국직원들은 저희 난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부족했습니다. 그들은 저희가 난민인 것을 부정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시도했습니다. 저희는 모든 증거자료를 보여주고 설득했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이해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저희의 상황에 개의치 않았으며 “본국으로 돌려보낸다”고 했습니다. 출입국 직원의 이러한 태도는 저희가 세네갈에서 겪었던 모든 고통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세네갈에서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일했고, 한국에 온 이유는 오직 ‘안전’ 때문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역시 개의치 않았고 다른 난민신청자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세네갈로 돌려보내려 했습니다. 저희가 그곳에 지내는 동안 거의 모든 사람들(98%의 사람들)이 출입국과의 인터뷰에 실패하는 것을 보며, 저는 출입국사무소가 난민을 돕지 않기로 한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자국을 떠나 비호를 요청하기 위해 온 사람들을 다시 돌려보내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9달 동안, 저는 감옥 같은 송환대기실에서 학대와 영양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송환대기실의 불은 항상 켜져 있고 사람들이 언제든 들락날락해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또한, 소음도 컸고 저희는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9달 동안 하루 세끼 같은 음식을 먹었으며 이슬람 신자로서 종교적인 이유로 먹을 수 없는 돼지고기 음식을 가져왔습니다. 그들은 종교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은 저희가 지쳐서 결국 본국에 돌아가게 하기 위해 이런 행동들을 계속 반복했습니다. 오전에는 커피를 마실 수 없어서 배를 따뜻하게 채우기 위해 대신 뜨거운 물을 마셨습니다. 송환대기실에 온 후로 제 사촌은 계속 아팠지만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제 사촌을 병원에 늦게 데려갔습니다. 심지어 제 사촌은 숨을 쉬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들은 병원응급실에 데려가기 전까지 많은 시간을 지체했습니다. 의사는 사촌의 상태가 영양과 수면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들이 5일 동안 아무런 음식을 주지 않았을 때 저희의 체력은 많이 약해졌습니다. 저희는 송환대기실에서 만난 사람들이 준 약간의 음식으로 닷새를 겨우 버텼습니다. 출입국직원은 항상 우리를 강제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협박하며 많은 압박과 극도의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유엔 전화번호를 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저희는 인터넷을 통해 연락처를 알아내었습니다. 유엔은 난민인권센터와 협력하여 저희가 소송에서 이기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공항에서 얻은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싸움은 계속되었습니다. 출입국 관리사무소가 항소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제 사촌의 삶은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열악한 생활 환경으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한국에 온 이후로 금전적 지원을 받지 못했고 일을 구하기까지 3개월이 걸렸습니다. 그 전에는 일을 할 수도 없기도, 구해지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 단지 취업을 위해 이곳에 온 것처럼 보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출입국 사무소가 법원에서 압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저희가 처한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출입국 사무소는 매번 체류 기간을 3개월만 연장해주었고 이것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는 삶이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한국은 아시아와 주변국 중에서 인권 국가의 모범이라고 불리기에 비호를 신청한 사람들에게 압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고 더욱 배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 제가 감기에 걸려서 아플 때 너무 추워서 모스크에서 잠을 잤습니다. 당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다가 변호사가 와서 적십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제 건강상태는 심각했고 병명은 결핵이었습니다. 공항에서부터 쇠약해졌고 몸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계속 싸워야 했고 출입국 사무소는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오게 된 것은 저희의 탓이 아닙니다. 저희는 죽음이 엄습하는 두려움 때문에 모든 가족, 아버지, 어머니, 자매 형제, 친구들을 뒤로하고 오직 평화로운 삶을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저희는 심지어 한국에서 집세를 낼 수 있는 형편이 안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살고 있는데 만약 회사가 저희를 내쫓는다면 거리로 나앉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무척 걱정스럽습니다. 저희는 난민으로서 한국에서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더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매일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저희를 존중하고 배려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사촌은 너무 어렸을 때부터 나라를 떠났습니다. 저희는 직장, 가족, 공부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자유와 배려를 기대하며 아시아에 온 지 벌써 5년이 다 되어갑니다. 한국은 인권 모범 국가라 불리는 나라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를 이렇게 반인권적으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번역·감수 : 장유진고은지

원문링크 : http://www.nancen.org/1720




Posted by 난민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