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인권센터 창립 축사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난민인권센터“난민친구”)

난민인권센터 창립총회에 참석하지 못해 무척 안타깝습니다. 이처럼 대신하여 축하의 인사말씀을 드리게 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프랑스에서 난민 신분으로 아내, 두 아이와 함께 20 년 동안 살았던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귀국 후 한국에 와 있는 난민들의 처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제 경험과 비교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배경이나 문화적 차이가 있으므로 제 경험을 한국의 난민들이 겪는 일들을 동열에 놓고 비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한국정부가 선진화를 주장하지만 난민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는 부족하고 한국사회구성원의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환대'가 부족함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사회의 인권현실을 알려면 재소자의 인권현실과 함께 이주노동자의 인권현실을 보면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난민은 조국에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이주노동자로 살아야 합니다. 이 분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하고 환대하는 것은 커다란 이상이나 다짐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다만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비롯된다고 믿습니다.

여러 모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난민들의 인권을 보듬겠다는 소박한 뜻들이 모여 오늘 창립총회를 여는 난민인권센터의 출범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저도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은 물론 힘 닿는 대로 연대할 것을 약속드리며, 인사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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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난민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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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ublot 2011.12.29 15: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호하고 환대하는 것은 커다란 이상이나 다짐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다만 인간에 대한 예의에서 비롯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