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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이야기

[후기]11월 월담 '난센과 나의 이야기' 후기 11월 월담 '난센과 나의 이야기' 후기 지원C 회원님이 들려주는 생생한 월담 듣기11월 24일, 난센에 다녀왔어요. 일찌감치 가서 장소 확인하고 커피숍에 앉아 있다 시간 맞춰 올라가야지 했는데 '미래청'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일찍 오기 잘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실컷 놀았습니다. 밖에는 야외도서관이랑 농구골대랑 예쁘게 꾸며져 있었고 1층에는 '창문카페'라고 탁 트인 카페가 있어서 고구마라떼 한 잔 마시고 7시 맞춰서 사무실 올라갔더니,"월담 내일인데요." 헐... 날짜 잘못 알고 하루 일찍 간 거였어요. 살짝 당황하며 얘기 좀 나누다 "내일 또 올게요" 하고 나왔는데, 다음날 보는 분마다 "들었어요, 어제 오신 분 있었다고" 그러셔가지고 웃겼어요. 처음 오신 분? 질문 나왔는데 저는 ..
[IRIN]이주 정책-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어떻게 바뀔 것인가? ※난민인권센터에서는 국내 난민 현황에 더해 해외 각지에서 전해오는 난민들의 삶과 이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소식을 전합니다※ 이주 정책-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이번 미 대선에서처럼 이주 문제가 미 대통령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적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이 당선되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크고 멋진’ 장벽을 설치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장담해왔다. 그의 이런 공약은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로 이어졌고 불법 이주에 대한 트럼프의 공언은 다수의 노동자 계층 미국인들로부터 공감을 얻은 것 같다. 그러나 이주 정책에 관한 트럼프의 선거 공약들이 얼마나 실행 가능할 것인가? 그리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경우 미국과 그 외 지역의 이주자와 난민의 권리는 어떤 위협을 받게 될 것인가? 장벽 ‘미..
10월 활동가 이야기 류은지 A씨가 난센에 놀러온 날, 새로 산 듯 깨끗한 신발을 보고 봉봉이 물었습니다. "운동화 샀어요? A씨가 답했습니다. "네 야한 운동화" 봉봉이 놀란 얼굴로 물었습니다. "네?? 야광이요??" A씨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화이트 운동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 전 만난 지인으로부터 난센에서 활동하고 난 뒤 제가 많이 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땐 농담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농담도 많이 하고 가벼워진 것 같다고요.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면 진지하고 의미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느꼈었는데 지금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삶의 무게가 더 무거워졌기 때문인지, 삶이 무거운 사람들을 만나 무거운 이야기를 잔뜩 들어..
8월 활동가 이야기 8월에는 여름휴가 기간이라면서 난센을 찾아주시는 난민분이 몇몇 계셨습니다. 어떤 분께는 난센이 고향 같을 수 있다는 게, 낯선 한국 땅 어딘가에 이렇게 올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신기하고 다행이다가도 슬프고 그랬습니다. 아는 스텝이 없는데도 정말 그냥 오신 분도 있어서 찡한 맘이 더했습니다. 가까이 아는 분들은 아니어서 멀리서 쭈뼛쭈뼛 어색해했지만, 활동가들을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건 매번 마음이 좋습니다.그~ 더웠던 여름에 어떤 분께는 마음에까지 땀나게 하는 지원 불가 소식을 전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고마웠다고 하시며, 난센 상담실에 선풍기가 없어서 스텝들이 왔다 갔다 하는 게 힘들어 보였다며, 선물로 선풍기를 보내주고 싶다셨습니다. 됐다고- 괜찮다고- 극구 사양했더니, "돈이 많아서가 ..
3월 활동가 이야기 안녕하세요.4월부터는 난센식구가 되었습니다.접고 싶은 순간들마다 먼저 가신 분들의 다독임과 위로가 있었기에 여기에 있습니다.새로운 시작은 떨리고 두려운 법인데, 따뜻하게 맞아주신 난센 식구들 덕에 출근길이 즐거워요.욕심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들과 해야할 것들을 하려 합니다.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 주중엔 공부를 시작했고 친구들도 만났으며, 주말엔 결혼식 같은 이런저런 봄 행사로 바삐 다녔습니다. 분명히 한 것은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기억이 별로 나지 않습니다. 봄의 선선한 바람과 형형색색의 꽃들에서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론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은 내 마음이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마음에는 아직도 생각할 거리가 많은데 뇌가 과부하 한 것인지 생각하기가 아주 귀찮습니..
2월 활동가 이야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고 있자니 그 옛날 군대 생각이 납니다.1987년 11월 입대하여, 하루하루를 구타당하며 보냈던 시절. 그때만 해도 그랬었으니까요. 맞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지긋지긋한 구타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제가 내린 결론은 ‘나는 때리지 말자’,나에게 맞지 않은 내 후임은 구타당한 경험이 없어 그 후임을 때리지 않을 거고 이렇게 몇 기수가 지나면 적어도 우리 소대에서만큼은 구타가 없어지리라 믿었습니다. 너무 단순하고 순진한 생각이었지요. 후임들은 내가 때리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로부터 여전히 구타를 당하며 그 DNA를 물려받았고, 때리지 않는 제가 무서울(?)리가 없어 그냥 물러터진 사람 취급만 했었습니다. 선임들은 나에게 후임들 관리 똑바로 못한다고 날 구타하고, 내가..
12월 활동가이야기 폭풍 같은 2015년이 지나갔습니다. 벌써 난센에서 활동한지 4년이 다 되어 갑니다. 늘어가는 활동 일 수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일기장에 쌓여 갑니다. 늘 찾아오는 이도, 사건사고도 잦은 난센 요즘은 업무량이 많아서 하루하루를 분초를 가르며 지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대전환 컨설팅과 후원의 밤 행사 등도 진행했었고, 올 하반기는 특히 난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난센의 문을 두드려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인력의 한계로 모든 분들을 다 제대로 만나 뵙지 못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하고 싶습니다. 올 한해 개인적으로도, 업무적으로도 힘든 일들이 잦았던 해였다고 평가합니다. 어려운 과정을 관통하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처절히 느꼈던 만큼, 난센을 지지하고 계신 분들의 보이지 않..
8월 활동가 이야기 평화캠프가 끝난 토요일 오후, 난민 가정에서 하루 홈스테이를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모조는 미얀마 가정에서, 저는 아프간 가정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지내던 재스민도 가기로 했습니다. 저녁 무렵 그 집에 찾아가니 한 아이가 문틈 새로 얼굴을 내비쳤습니다. 그리고 N이 나와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페르시아어밖에 할 줄 모른다는 아이는 우리가 들어서니 말수가 없어졌습니다. 그럼에도 곧잘 안기며 장난을 쳤습니다. N은 커리 같은 치킨요리를 내왔습니다. 말수가 적었고, 간간히 미소를 지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재스민이 인도음식에도 비슷한 요리가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가 이어져 아프간, 한국, 말레이, 인도의 음식, 결혼 등에 대해 함께 나누게 되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