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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솟

4기 인턴들의 자유분방한 태국 방문 감상문 ♬ - 2번 타자, 이은현 태국 현지 조사. 나에게 모든 해외 경험이 그렇듯 지금도 언제 갔다 왔나 싶은 꿈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크게 두 곳 메솟과 방콕에서의 일정으로 나뉘어지고 이 두 곳에서의 여정은 나에게도 뚜렷이 구분되는 것 같다. 메솟에서는 처음보고, 충격 받은 적이 여러 번이다. 버스터미널의 물을 퍼 내리는 화장실, 문이 없는 그래서 학교 내 수업 내용이 여기저기서 다 들리는 사무터학교의 열악한 환경(더 놀라운 것은 이 학교가 그나마 형편이 나은 것이라는 점), 메솟 빈민가 주변의 피부병에 걸린 길에 널린 개들과 또 함께 노는 아이들(아이들의 열악한 놀이 환경을 보며 왜 부모들은 제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곧 위생 개념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쓰레기 산과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잡고 쓰레기를 뒤지며 페트병을 찾는..
[태국 일기 3]휴일에도 쉴 수 없다! 그리고 메솟에서의 마지막 날... 22일인 오늘은 일요일로, 저희가 이곳에서 공식적으로 보낼 수 있는 휴일입니다. 특별한 휴일이니 이 날만큼은 일 얘기를 꺼내지 않겠다는 최원근 팀장의 선언 하에 모두들 심신이 풀어지려는 찰나, 먼 메솟까지 와서 하루를 그냥 보내도 아깝지 않겠냐는 장민정 팀장의 꼬드김에 4기 인턴들은 슬슬 넘어가버리고 맙니다.ㅠ 결국 오전은 자유롭게 보내고 오후에는 자원자에 한해 함께 메솟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러비쉬 덤프(rubbishdump; 이하쓰레기 산)와 카렌족 마을을 후보로 놓고 정보를 모아본 결과, 쓰레기 산을 먼저 방문하기로 합니다. 쓰레기 산은 메솟 지역에서 배출되는 쓰레기가 모이는 매립지인데, 버마에서 넘어온 사람들 중 일부가 이 쓰레기 산에서 돈이 될만한 것들을 골라 팔아 생계를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
[태국 일기 2] 메솟에서 움피엠 캠프까지- 메솟의 두번째날(11. 19)은 메타오 클리닉(Mae Tao Clinic) 방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 병원은 1988년 버마 학생 민주주의 저항 운동 이후, 버마-태국 국경지대인 메솟 지역으로 넘어온 난민들을 위한 작은 의료 지원 센터가 시초였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설립자 신시아 마웅(Cynthia Maung)을 중심으로 메솟 지역 난민 지원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그 명성과 역할에 걸맞게 단순한 의료 지원 이상의 활동들을 전개하고 있었습니다. 일반 진찰, 응급 수술은 물론 지뢰로 다리를 잃은 환자를 위한 의족 제작 및 미래의 의료 인력 양성까지 현장에서 확인한 클리닉의 역할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난센이 방문했을 당시, 대기실은 환자 및 가족으로 빼곡했지만 진료소의 안내자는 11월 7일 버마 군..
[태국 일기 1] 난센 태국 땅을 밟다- 안녕하세요 난센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여기는 태국 메솟(Mae sot)의 한 게스트 하우스에요. 사무국장을 제외한 난센 사무국의 전원이 현재 현지조사차 태국에 와 있답니다. 17일 오전 11시 비행기를 타고 18일 현지 아침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저희의 따끈따끈한 현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저희는 태국 국경지역인 메솟과 방콕에 머물 예정입니다. 버마에서는 군부정권으로 인해 혼란과 정치적 탄압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군부에 의해 강행된 부정총선으로 인해 떠들썩한 상태입니다. 비록 아웅산 수치 여사가 7년 간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되었지만 정치적 탄압과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최근 메솟에는 수 만 명의 버마사람들이 탈출하여 태국 국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