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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TV] 국내 난민 3천여 명, 한국서 난민으로 살아가기란...


국내 거주 난민들이 자신들의 생활상을 직접 찍고 표현한 작품들을 대중에게 보이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난민인권센터(NANCEN)는 오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편지’라는 주제로 이 행사를 준비했다.

난민은 정치적 · 종교적 · 인종적 기타의 이유에 의해 본국의 박해로부터 도피하여 외국으로 망명 신청을 한 자들이다. 한국에서는 1994년부터 받기 시작했다. 이중에는 전쟁·동란 또는 재해를 피하여 한국에 피난을 구하는 자도 있으며 다수는 국가 분쟁으로 생겨난 난민들이다.

최근에는 중동을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를 비롯해 자연 재해까지 잇따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난민의 수가 세계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 신청자는 현재 총 3073명이다. 그러나 이중 난민으로 인정된 인원은 235명에 불과하다. 이웃나라 일본이 2332명의 난민 신청을 받아들인 경우와 대비해 다소 낮은 편이다.

문제는 이들 중 대부분이 생활고에 시달려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힘든 현실이다. 난민 신청을 하면 최초 신청일 부터 최소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난민지위 심사기간 동안 취업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난민신청자의 복지혜택이 없는 상태에서 경제 활동이 봉쇄되면 사실상 먹고 살 방법은 없다.

여기에 또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한 가지 문제는 난민 신청을 하고 한국에 거주하는동안 태어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 이 아이들은 나면서부터 무국적자로 태어날 뿐 아니라 출생 등록조차 할 수 없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된다.

이번 전시회는 이러한 이들의 애환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다. 난민인권센터 장민정 긴급구호팀장은 “이번 전시회는 억압과 박해의 벽을 넘어 한국을 찾아왔지만 난민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부모이자 이웃의 친구로서 인정받고 싶은 난민의 마음을 알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 전시는 115일(수)부터 22일(수)까지 8일간 서울 서초구 교대 사파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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