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던 용돌이도 너무 더워 여의주를 놓치고 말았다는

 

어느 여름 날,

 

7월 월담을 진행했습니다.

 

난민분들과 회원분들 그리고 난센 사무국과 함께

 

다문화 극단 의 작품으로 제14회 서울 변방연극제 공식 초청작인

 

'미래 이야기'를 관람하기로 했는데요,

 

연극만 보고 헤어지기에는 아쉬워서 몇 시간 일찍 모여서 서울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한낮의 여름 더위도 피하고 서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그리고 우리 모두 서울과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는 장소가 어딜까아~요?

 

여러분, 머릿속에 떠오르는 서울의 명소가 있으신가요?

 

이번에는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 보기로 했습니다.

 

 

 

각자의 일정이 있기에 평일 낮에 모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요,

 

무엇보다, 바쁜 일정을 쪼개어 참여해 주신 난민분들이 계셨기에

 

더 의미 있는 월담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더운 날씨덕에 월담을 기획하면서도 여러 걱정들이 있었습니다.

 

박물관 내부가 시원해도 참여자 분들이 쉽게 지치진 않을까,

 

혹시 너무 지루하진 않을까,

 

서로의 소통을 위한다는 처음의 취지가 그저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우려와 기대를 함께 품고 시작했던 7월의 월담.

 

하늘빛, 초록잎 푸르른 월담 속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뜨아~ 여의주를 놓쳤어!"

 

용돌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고고고!

 

 

 

 

7월 18일 오후 2시.

 

다함께 국립중앙박물관 안의 카페테리아에 모였습니다.

 

월담 기획팀의 박예지 씨께서 오늘의 일정을 설명하고 계시네요.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짝꿍 정하기!

 

같은 모양의 도형을 뽑은 분들이 짝꿍이 되고,

 

저녁 식사 시간에 서로를 대신 소개해 주기로 했습니다.

 

 


 

 

                                                           

박물관 관람 내내 도란도란

담소를 나누시던 가람씨와 A씨

포도넝쿨과 귀여운 어린이들이 새겨져 있는 고려청자

B씨와 통역자원봉사자

분께서 그림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계십니다

 약간 기우뚱해서

 소박한 달항아리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다른 일행들이 다리가 아파 앉아서 쉬는 동안에도

 

각 시대의 유물들을 유심히 관람하시던 D씨.

 

필기도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

 

 

 

 

 

          

 

 

짝꿍과 함께, 즐거운 박물관 관람 시간.

 

부처님 얼굴엔 미소가 서려 있고요 ^-^

 

 

 

 

 

 

1:1 농구 시합 중인 용 두마리.

 

 "크아악~ 얼렁 패스하람 말야~크아악~"

 

 

 

 

 

 

경천사지 10층 석탑입니다.

 

이 곳에서 가장 긴 시간을 머무르며 감상하시더군요.

 

 

 

 

 

 

단체 사진 한 장 살~짝, 찍어주고요.

 

 

 

 

 

자, 이제 서울 변방 연극제가 진행되고 있는 문래동으로 가 볼까요?

 

출발~!

 

 

 

 







월담 서울 나들이의 마지막 코스인 다문화 극단 샐러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 문래예술공장을 찾았습니다.


연극은 '난민'과 '경계인'의 문제를 재조명하여 <미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연극이 토크콘서트와 같이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형식의 공연은 처음이라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기대되고 궁금했습니다.







극장에 들어선 순간,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는 좌석 분위기가 


샐러드만의 새로움을 한층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연기를 하시는 분들도 관람하시는 분들과 함께 섞여,


 그 내용이 더욱 생생히 다가오는 샐러드의 공연이었는데요~







공연은 2012년 4월 25일 서울역에서 일어났던 일을 회상하며 시작되었습니다. 




그날은 샐러드 극단이 서울역에서 '난민'을 주제로하여 게릴라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로 하였던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연히도 서울역의 중앙모니터에서 북한 혁명 80주년 기념일을 맞아 


북한이 '3~4분내에 남한을 초토화 하겠다'는 대남 방송을 내보내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그들은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그들이 서 있는 이 땅이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과,


그로 인해 그들 스스로가 '난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언제든지 '난민' 이 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난민'은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였던 것이었습니다.





"아직도 이 땅에는 '이름도 얼굴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내부에 속한다는 것'과 '외부에 속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지금은 주제에 대해 매우 밀착해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계속 발전시켜야 하며, 무엇이 진짜 문제점인지, 무엇이 진짜 희망인지 지켜봐야 한다."






그렇게 샐러드의 공연은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 둘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우리는 첫 순서로 연극을 통해 '경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경희는 붉은색의 두려움과 공포가 선연한 가면을 쓴 채 무거운 짐을 끌며 무대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짐 속에서 허겁지겁 퍼즐을 빼 맞추기 시작합니다.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   ..님 ..ㅏㄴ세'



약간 미친 사람처럼까지도 보이던 '경희'는 재일교포로 살아가며 겪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그녀는 일본에도 북한에도, 남한에도 속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외쳤습니다. 비명을 질렀습니다.


'드디어 한국국적을 취득했다!!!!' 라고요.





하지만 그 외침 속에서 환희보다는 너무나 큰 슬픔과 절망을 느꼈습니다.


바닥으로 고꾸라진 메달, 흩어진 조선학교의 추억의 물건들 사이에서 그녀는 서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왔건, 어느나라사람이건


그저 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던 것 아닐까


한 사람으로 이 세상에 속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이어가던 중



'복주'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는 북한에 남기고 온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였습니다.




흘러가는 저 구름아 내 고향에 가거들랑
그리운 어머님께 보고픈 어머님께
안부나 전해다오

흘러가는 저 구름아 내 고향에 가거들랑
그리운 어머님께 보고픈 어머님께
소식이나 전해다오 





'복주'씨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던 노래였습니다.






이어서 객석의 손님, 연기자들과 함께 이야기 하는 시간이 지나가고~








마지막,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퍼포먼스를 

서울역과 일본의 토호쿠 , 태국의 메솟지역에서 생중계 하여 볼 수 있었습니다. 



서울역에서는 샐러드 극단의 단원들이,

일본 토호쿠에서는 조선학교의 학생들이,

메솟지역에서는 사무터초등학교의 버마난민 학생들이,

함께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연장에서는 재한몽골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이 각자의 봉지에 꿈을 적어 


격렬히 펄럭이기도, 고요히 걸어가기도 하였습니다.




그것이 마치 인생을 걸어가고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퍼포먼스의 막바지에 이르러 


그들은 봉지 속으로 들어갔고 그것을 결국 뚫고 나왔습니다.


또 누군가는 뚫지 않은 이도, 뚫지 못한 이도 있었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꿈이 쓰레기봉투에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힘차게 펄럭이며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저물어간 7월의 월담, 서울나들이었습니다.








사진, 글 일부 출처
극단 샐러드 홈페이지, http://www.sala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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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난민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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