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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

<난센의 파란만장 이사일기> 5. 초보들의 "어영~차 어영차~"

2011년 10월 19일(수) 날씨 : 체감온도는 확실히 급상승!!

오늘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사무용 중고가구 일부를 지원받기로 한 날!
그저 신청할 수 있는 목록 중 가능한 것으로 가능한 만큼만 골라 알뜰히 나르면 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던 난센의 (나름 힘 좋다고 선발된?) 4인들.

'헉! 근데 이 분위기란 뭔가..뭔가...뭐지?'

딜로이트 담당자 : 저희가 이 건물에서 13층을 모두 쓰고 있기때문에 남는 가구들이 참 많아요. 여기저기서 신청을 많이 해주셔서 아침 7시부터 와서 물건들을 빼가고는 있는데, 전부 오늘 중으로는 철수 시켜야 할 것들입니다. 그러니 목록주신 것 외에도 더 필요하신 게 있다면 보시고 다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다만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하나뿐이어서... 아마도 다 같이 이용하시기엔 그래서 시간이 꽤 오래 걸리고 힘들거예요.

정말 그랬다.
우리가 물건을 빼기로 한 19층. (실제로는 18층~20층까지를 두루 다니며 선택했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마자 황량히 페이퍼들만 날리는 텅 빈 사무실에선 그러나 좌 우로 멋진 가구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전체 자리가 몇 석이나 되는지는 세기도 귀찮을 만큼 빼곡했고, 회의실과 각 간부실도 아직 멀쩡한 가구들이 꽤 여럿 있었다. 
물론  난센 뿐만 아니라 이미 여러 곳에서 다녀간 방문자들로 인해 마치 후폭풍의 잔해처럼 어수선한 상태였지만.

우선 휘~~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참으로 보면 볼 수록 반듯하고 아까운 가구들.
하지만 우리에겐 일단 한정된 트럭공간과 시간과 그리고 인력 뿐이었으니 어쩌겠는가!

"일단 최대한 할 수 있는 만큼은 날라봅시다! 우선 신청한 것들을 먼저 나르기로 하고, 추가로 원탁들과 자잘한 용품들도 (알아서) 잘 챙겨보자구요!"

그렇게 시작된 트럭 기사아저씨, 영윤인턴, 민욱군...들과의 파란만장 짐 나르기 도전기~~~!

 


19층에서부터 층층마다 멈추고 밀리기 바쁜 하나뿐인 엘리베이터 쟁탈전 속에서 몇 시간째 고생하다 결국 1층 밖 광명을 만난 난센(된) 살림들.  "네들이 고생이 많~다!"


'남자가 뭔 죄라고?!' 이때부턴 여자라고 내겐 특혜아닌 특혜를 주신 아저씨 덕분에 대신 찍사노릇을 시작하다. 그러니 앞서 까마득한 암흑에서 광명을 기다리기까지의 과정을 담지 못한 점은 아쉬운대로 이것으로 대신하자~!


'역시 달인의 솜씨는 다르구나!' 크기도 제각각인 가구들을 휙~ 한번 보고 생각한 후 요리조리 공간맞춰 쌓아주신 아저씨 덕분에 알뜰살뜰 쏘~옥 담겨긴 난센(된) 살림들. 쌓고보니 더 쌓고싶어지는 미련을 꾸~욱 참고 일단 출발!
"앗! 가구 이외에 공기청정기도 함 담아봤어요~ 근데 작동은 잘... 되겠지? ^^:"


다행히 여의도에서 가리봉동의 새 둥지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어서 이동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하지만 트럭아저씨께서 5시 이후론 다른 일정으로 가보셔야 했기 때문에 미련은 정말 미련으로 남기고 쌓았던 짐을 풀기 시작했다. 

 
나르고 쌓을땐 그렇게도 오래 걸리더니 내리는 건 순식간이더라!
이조차 참 허무도 하였던 순간~
그나저나 이제 진짜 난센(된) 가구들. "네들을 환영한다!^^"


아담한 줄은 알았지만, 짐들을 넣고보니 정말 아담~해진 난센의 새 둥지. 

오늘의 이 땀은 시작일 뿐이다. 앞으론 더 많은 땀들과 귀한 시간들로 이뤄가야 할 일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이날 용달차 비용을 후원해주신 윤모아 회원님, 직접 오셔서 응원해주고 가신 윤모아양 어머님, 그리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오래 걸려 기다림도 나르는 일도 대공사되었지만 식사도 못하고 도와주신 이의수 용달아저씨, 오로지 힘쓰기 위해 귀한 시간 아껴 찾아와준 최민욱 군.

정말 감사드립니다.

자, 보람된 일 하고 싶고 좋은 사람들 만나고 싶은 애매~한 기분이 드는 날이면 이제 난센이 정해드립니다.

"다같이 난센으로 클릭!" ^0^

번호 품명 수량 위치
1 난센 식구들과 난민 분들의 근심을 통쾌하게 풀어줄 변기 1개 1 2
화장실 안 쪽(1)
2 세상 모든 걱정 깨끗이 씻겨 보낼 세면대 2개 1 2,3

화장실 문 옆(1)

화장실 안 쪽(1)
3 슬픈 표정 No!
나날이 발전해 갈 우리의 희망찬 모습을 비출
거울
4개 1 2,3

세면대 위(2)

1 6

샤워실(1)

1 7

휴게실(1)
4 보송보송한 수건이 기대 쉬는 수건걸이 2개 1층 3번
세면대 옆(1)
1
6

샤워실(1)
5 조금 더 가까이 서면 깨끗한 소변기 1개

1 3

화장실(1)
6 난센 식구들과 난민 분들이 즐겁게 요리할 싱크/조리대 2개

1 4

부엌/대형(1)

2 12

다실/소형(1)

7 함께 나눌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줄 가스레인지 1개

1 4

부엌(1)

8 난민 분들의 귀여운 아기를 위한 접시는 찬장 안에 있지요! 2개

1 4

부엌/대형(1)

2 12

다실/소형(1)
9 목숨 걸고 사수할 냉장고 1개 14

부엌(1)

10 배가 너무 고파 못 참겠다고요? 그렇다면 전자레인지 가 딱이죠! 1개 1 4
부엌(1)
11 식탁에서 함께 먹어요~ 1개 1 4

부엌

선반/식탁겸용(1)

12 비누와 친구들이 가지런히 지낼 수납장 1개 1 6
샤워실(1)
13 난민 분들이 한국에서 흘린 땀을 닦아줄 세탁기 1개 1 6
세탁실(1)
14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소나기를 쏟아낼 샤워기 1개 1 6

샤워실(1)_수도꼭지 연결용(16번과 중복됨)

15 사랑으로 충만할 올해 겨울을 더욱 훈훈하게 해줄 보일러 1개 1 6
샤워실(1)
16 생명수를 콸콸콸 배달하는 수도꼭지 5개 1 2,3

세면대(2)

1 4

부엌(1)

1 6

샤워실(1)-샤워기 연결용

2 12

다실(1)
17 피곤할 때는 쉴 수 있는 간이 침대/접이용 2개

1 5

휴식방(2)
18 벗님네들, 여기 벽테이블로 오셔서 컴퓨터도 이용 하세요 5대용

1 7

휴게실

컴퓨터 5대용
19 무더운 여름, 바캉스가 생각날 땐 에어컨! 1개 1 7
휴게실(1)
20 벽걸이용 선풍기에서 나오는 산들바람에 우리 마음도 산들산들해질거에요^^ 6개

11,4,5

28,9,11

21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는 보통 의자 25개 1 4

부엌(4)

17

안내데스크(1)

원탁용(15)

컴퓨터데스크용(5)

22 안전하고 깐깐한 물만을 엄선할 정수기 1개 1 7
휴게실(1)
23 그윽한 커피 향을 선사할 커피메이커 2개 1 7

휴게실(1)/

2 12

다실(1)
24 우리 같이 둘레둘레 원형 테이블에 앉아 친구가 되어요^^ 3개 1 7
휴게실(3)
25 난센 식구들의 퐈이야~’ 업무 모드를 발동시킬 사무용 의자 10개 2 9,10,11
사무데스크(10)
26 컴퓨터 없이는 요즘 참 힘들죠~ 11개 1층 7번
휴게실(5)
2층 9,10,11번(6)

모든 살림살이는 공간과 이용도에 맞게 알뜰히 준비할 예정입니다.
필요한 살림들을 위해 소중한 나눔을 실천해주세요. ^-^

물품후원
- 난센 사무국 712-0620 이나
refucenter@gmail.com 로 연락바랍니다.

후원금
쉼터기금후원: 233001-04-225132(국민) 예금주: 난민인권센터


<난센의 파란만장 이사일기>는 앞으로 난센이 새로운 터에서 오픈하는 그 날까지 사정없이 공개할 예정입니다. 그 시간이 가능한 한 하루라도 빨리 앞당겨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도배와 페인트 칠 등을 위한 (힘=능력!) 재능 기부, 창문과 현관문 교체, 화장실 개조, 싱크대 설치, 보일러 공사 등등을 꾸려나갈 수 있게 해 줄 재정 기부, 그리고 채워 넣을 살림살이들을 위한 재물기부, 주변에 각종 소문과 관심을 불러일으켜 줄 입심 기부까지...이 모두가 여러분들께서 해 주실 역할들입니다.
행복한 파란만장의 꿈을 다 함께 이뤄 봅시다~!!

난센은 "난민과 함께 웃는 세상^0^"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