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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활동가이야기

NANCEN 일본출장기_20090612

NANCEN 일본출장기_20090612

어쨌든 출장을 온지라 '놀' 시간이 없습니다.
저녁 때 도쿄에 사는 친구를 만나서도 다음 날 스케쥴을 고민하느라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놀고,
그러다가 막상 호텔에 돌아와서는 블로그에 글 올리느라 새벽까지 잠도 못자는
이상한 '출장'을 온 것이죠....

도쿄에서의 첫날 아침에는 신주쿠 근처를 탐험(?)했습니다.
뭐, 멀리 나간 건 아니구요.
호텔(옆에 사진이 제가 묵고 있는 'Washington Shinjuku Hotel'입니다. 시설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싸더군요.ㅋㅋ) 근처에 있는 '신쥬쿠 중앙공원'을 산책했습니다.
아침에 눈이 일찍 떠진지라, 이때가 아니면 따로 한가한 시간을 낼 수 없을 것 같아서 말이죠.


호텔 맞은 편에는 도쿄도청이 있는데, 가장 꼭대기 층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밤에 가면 도쿄 야경을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물론, 밤에는 거기에 갈 시간이 없으니 도쿄 야경 감상기는 올리지 못하겠구요. -_-;;;
도쿄 도청은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게 대략 본관이구요.
그 옆에 또 10여 층은 넘어 보이는 별관이 있고, 별관의 별관 같은 것들이 이곳 저곳에 딸려 있더군요.
암튼 건물 보고 있으면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 옆으로 신쥬쿠 중앙공원이 있는거죠.
뭐 나름대로 삭막한 '도청'과 공원을 함께 배치해놔서 나름 괜찮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공원을 산책하는데, 한국의 공원과는 또 다른 묘한 멋이 있더군요. 자연스레 놔둔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훨씬 고풍스런 멋이 있었다랄까나요?



일본은 '전문가'들도 많고 자신의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첫 날 신쥬쿠역(도쿄 내에서도 가장 큰 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근처에서 본 노숙자들 역시 굉장히 프로페셔널한 수염을 기르고 있어서 깜짝 놀랐었는데요. 사실 그 뿐이 아니더군요. 이날 중앙공원에서 만난 노숙자분들은 아예 공원에..... 텐트....아니 각종 옵션들이 장착된 임시 주택급 텐트를 치고 살고 있더군요. 슬쩍 보기만 해도 전문가의 숨결이 느껴지더라구요 ㅎㄷㄷ.........


암튼 아침에는 이렇게 산책도 하며 여유를 부리고, 쫌 좋은 커피와 샌드위치를 사다가 아침도 든든히 먹었습니다.(첫날 아침이라 그랬어요..... 다른 날에는 사발면 사다가 먹었다는...... 원래 여기서는 호텔 숙박객들이 다들 그래요. 물가가 워낙 비싸서;;;;;)


그리고 일본 JAR 사무국원들의 안내로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워크샵이 있는 미국 대사관을 갔더랬죠.
일단 사진 하나 올리겠습니다.
미국 대사관......................................................................... *%$#&@!@)($#%^"&$
역시나 미국 대사관은 참 뻔지르르 합니다.
한가지 웃겼던 건, 역시나 최고의 보안을 자랑하는 미국대사관을....... '나무 막대기'를 든 일본 경찰들이 지키고 있더군요. 한국에서도 미국 대사관은 물론이고 미군 기지마저도 '나무 막대기'를 든 한국 경찰들이 지키는 것을 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했었는데, 역시나.....ㅋㅋㅋ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하고 한참동안 키득키득 거렸답니다.ㅋㅋㅋㅋ

근데 막상 대사관에 들어라겨니까.... 이건 또 뭥미.
나름 미국,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호주, 홍콩 등에서 온 '손님'들인데,
미국 대사관이 스폰서 하는 워크샵이고, 그래서 장소가 미국 대사관인 것인데....
그 놈의 '보안규정' 어쩌고가 뭔지
공항출입국 심사에 버금가는 보안검색을 받고서도, '전자기기'는 모두 소지불가!
핸드폰................................... "여기 맡기세요."
노트북은.................................... 도 "이 쪽으로 가져오죠."
설마 디카 정도야.............................. 얄짤없단거...... "디카도 전부 가져오세요".
중학교에서 소지품 검사해서 담배 나온 거 빼앗아가는 것 처럼(제가 그랬었다는 건 아니고;;;;;) 가져가더군요.

결국 신석기 시대를 갓 벗어날법 한 최첨단 '수첩과 펜'을 챙겨들고 미국 대사관을 들어갔죠.
그리곤 오늘 아침에 감상문 올린 워크샵에 참석을 했었답니다.

4시간 쯤 그 안에 있은 후에 미국 대사관을 나왔죠.
대사관을 나서는 제 느낌은 "아, 살았다. 자유가 이렇게좋구만"이었다죠.
미국 대사관을 벗어나서야 자유를 만끽한다는 느낌이 들다니, 이거 참..... 뭐, 암튼 맘에 안 들었어요. -_-+ (뭐, 미국 시민권자도 이런 반응이었으니..... 저야 당연하거죠.ㅎㅎ)
`

대사관을 나온 후에는 잠시 JAR 사무실을 방문해봤습니다.
JAR의 활동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일본지부 사무실의 책상 한 칸에서 시작했다는 JAR..... 올해가 창립 10주년 이라던데......
이제는 15명이 넘는 스태프에 넓직한 사무실까지.....
10년 쯤 후에는 난민인권센터도 JAR 부럽지 않은 단체가 되었으면 좋겠더군요.
(옆에 사진 속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설명하고 계신 분이 형수진씨 입니다. 한국인 가운데 아시아의 난민문제에 관한한 최고의 실무경험을 가지고 있는 20대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살짝 많이 존경한다는....^^) 

JAR 스태프들과 간단한 미팅을 마치곤 이날 '공식일정'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본의 한 대학교에서 난민문제로 석사논문을 쓰는 중국인 친구를 만나러
도쿄의 러시아워를 감수하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는.........
낑기고 낑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