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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Activities

[태국 일기 1] 난센 태국 땅을 밟다-

안녕하세요 난센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여기는 태국 메솟(Mae sot)의 한 게스트 하우스에요. 사무국장을 제외한 난센 사무국의 전원이 현재 현지조사차 태국에 와 있답니다. 17일 오전 11시 비행기를 타고 18일 현지 아침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저희의 따끈따끈한 현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11월 17일부터 28일까지 저희는 태국 국경지역인 메솟과 방콕에 머물 예정입니다. 버마에서는 군부정권으로 인해 혼란과 정치적 탄압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최근에는 군부에 의해 강행된 부정총선으로 인해 떠들썩한 상태입니다. 비록 아웅산 수치 여사가 7년 간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되었지만 정치적 탄압과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는 계속 되고 있습니다. 최근 메솟에는 수 만 명의 버마사람들이 탈출하여 태국 국경을 넘어 들어왔었는데요. 저희는 이곳 메솟에서 버마 난민들을 만나고, 그들을 지원하는 단체와 민주화 운동 단체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부정선거에 대한 아웅산 수치 여사를 앞세운 버마 야권의 동향과 대응,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일 등을 찾아보고, 또한 태국 내 버마 난민들의 삶을 돌아보고 지원할 것입니다. 일주일 가까이 메솟에 머문 후 방콕에서는 아시아-태평양 난민권리 네트워크(APRRN)의 세 번째 연례회의인 APCRR3에 참여합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아시아 지역 난민단체들과의 정보 교환과 연대를 강화하고 외국의 좋은 사례들을 많이 배워갈 예정입니다.



자, 그럼 이제 다시 저희 여행기 보따리를 풀어볼께요~
 17일 아침 사무실 짐을 날라야 하는 두 남정네(누굴까요???^^)와 짱팀장이 아침 일찍 사무실에 들리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공항에 집합하여 함께 룰루랄라~ 비행기에 탑승했으나... 두둥! 비행기가 기체 점검 관계로 1시간 늦게 이륙하게 된 것이에요! 비행기 값 좀 아끼겠다고 짧은 경유시간(1시간 15분-_-;;;)을 각오하고 산 티켓이었는데 이 일 때문에 경유시간이 더욱 줄어버렸답니다...:(  덕분에 쿠알라룸푸르까지 가는 내내 마음을 졸였습니다.
비행기에서 태국 현지 방문 단체 리스트를 확인하고 버마 인권상황 스터디한 것들을 정리해보고 수다도 떨고, 또 맛있는 기내식도 두 번 먹고, 무사히 경유하고 등등을 하면서(헥헥) 태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에~ 이것이 이동의 끝이 아닙니다.  태국에 도착하고 나서도 심야 버스를 타고 6시간 동안 달리고 나서야 태국 북서쪽에 있는 버마와의 국경도시인 Mae Sot(이하 메솟) 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터미널에서 만난 현지 코디네이터 사오툰 씨! 난센의 운영위원이자 따비에(Tha Bye)를 창립하신 마웅저 씨의 옛 동창분이라고 하시네요~ (참고로 마웅저 씨는 저희의 이번 태국 리서치를 위한 기관 연계 과정에서도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캄사캄사~^^) 
 


(방콕의 머칫마이 버스 터미널에서)


(여기는 메솟의 버스터미널이에요. 저희가 탄 2층 버스~ 맨 앞 자리에 앉아 태국 야경을 구경하며 갈 수 있었습니다 ㅎㅎ)


메솟의 숙소에 짐을 풀고 한 시간 쉰 뒤에 이어진 난센의 태국 리서치 첫 번째 날 일정은 메솟 중심가에서 약 15분 정도 떨어진 Hsa Mu Htaw(이하 사무터) 학교 방문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산 오마중학교 학생들이 정성스럽게 모은 학용품을 버마 어린이 교육지원 단체인 따비에(Tha Byae)를 통해 난센이 대신 전달하는 좋은 일을 하게 되었는데요. 버마 어린이들에 대한 학생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가득 담긴 학용품을 전달하며 뿌듯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학용품이 든 이 우체국 박스 두 개는 한국에서 이 곳 메솟까지 운반하는 과정에서도 저희가 가장 애지중지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잠시! 이름부터 생소한 사무터 학교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사무터 학교는 4~15세 나이의 버마 출신 아이들을 유아원부터 시작하여 약 8개 반으로 나누어 교육을 제공하는 초등 과정의 학교입니다. 현재 약 252명의 학생과 정규 교사 14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요 교과목으로 버마어, 태국어, 영어, 수학, 지리, 역사, 컴퓨터 등을 가르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학용품을 가지고 간다는 기쁨과 그 곳의 아이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 기대감 모두를 가지고 도착한 사무터 학교에 발을 내딛었을 때 오히려 우리가 더욱 큰 환영 인사를 받게 되어 조금은 멋쩍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우리를 환한 미소로 반겨주던 학교의 선생님과 아이들의 표정이 사진으로도, 마음으로도 계속 남을 정도로 감사한 마음이었는데요. 학용품과 우리의 작은 “정성”까지 함께 전달하며 보았던 선생님들의 감격스러운 표정도 우리에게 더욱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학교 안의 교실, 화장실, 놀이터 등의 모든 시설을 돌아보는 기회를 누리면서~ 저희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간들로 버마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직업 교육의 일환이 될 수 있는, 버섯을 기르는 공간과 2009년 캐나다 출신의 몇몇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세워진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도서관은 책만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깨트리게 하는 것처럼 내부는 책을 포함해 악기와 장난감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동들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하는 권리이자 의무인 교육을 제공하며 그들로 하여금 많은 꿈을 꾸게 해 주는 사무터 학교의 노력! 머나먼 한국 땅에 살면서 그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던 우리 난센 식구들에게 이번 태국 리서치의 시작이 된 사무터 학교 방문은 우리가 남은 기간 동안 더욱 버마의 민주주의 및 버마를 구성하는 다양한 민족들의 권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임하게끔 합니다.


(사무터 학교 전경입니다.)



(교실은 칸막이로 나뉘어져 있어요~ 컴퓨터 수업에 열중하고 있는 아이들과 선생님)



                                (해맑은 nersery반 아이들)

 

(학용품을 사이에 두고 사무터 학교 친구들과 기념 사진 한 컷!)



여기까지가 25시간의 장거리 이동의 후유증으로 인해 비몽사몽 간에 지나갔던 첫번째 날이었습니다. 남은 날들 동안에도 몸 건강히 많은 단체들 및 난민 캠프를 방문하며 더욱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도록!! 난센 회원분들도 마음으로 함께 해 주세요~
메솟에서의 일정 및 방콕 APCRR3 회의까지의 약 12박 13일의 일정을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가 못 되더라도......^^;; 하나하나 회원님들과 계속 나누겠습니다!! (계속 원활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어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