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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얀마 난민, 난민 지위 반납하고 귀국하기로/ "난민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2013.11.19 강진욱 기자


 난민지원단체 따비에 대표 마웅 저 씨…난민 지위 반납 첫 사례 


(사진1)

미얀마 군사독재의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1994년 한국에 온 뒤 2008년 난민 지 를 획득한 마웅 저(44) 씨가 난민 지위를 반납하고 19년 만에 귀국길에 오른다. 저 씨는 19일 "내달 초 귀국하기로 정하고 미얀마 정부에 정식으로 비자를 신청했다"며 "비자가 나오는 대로 한국 정부에 난민 지위를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획득한 이가 스스로 난민 지위를 반납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사례는 저 씨가 처음이 될 전망이다.저 씨의 이런 결심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 산 수치 여사를 석방하고 그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한 데 이어 최근에도 정치범들을 석방하는 등 일련의 민주화 제스처를 취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그동안 한국에서 활동해 온 '따비에'의 미얀마 지부가 설립돼 미얀마 어린이와 난민 지원 활동을 미얀마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만일 미얀마 정부가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면 다른 루트를 통해 미얀마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따비에는 저 씨가 미얀마 어린이와 난민들을 돕기 위해 설립한 단체로 그는 이 단체를 통해 지금까지 '강아지똥' '마당을 나온 암탉' 등 7권의 유명 한국 동화를 미얀마어로 번역해 출간, 미얀마와 태국 난민촌 학교와 도서관에 보급했고 한국의 시민사회단체 및 학교 동아리의 난민촌 방문을 주선해 왔다.


그는 또 "한국에서 경험하고 배운 시민운동을 토대로 미얀마의 시민사회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북카페와 같은 대안적 공간과 협동조합이나 마을 만들기 같은 새로운 흐름의 운동들을 미얀마에 접목시키면서 한국과 미얀마가 계속 관계를 맺고 서로 돕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한국에 난민 지위를 반납하는 행동이 오해를 사지 않도록 변호사와 절차를 협의 중이며 한국 정부의 난민정책에 누를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 씨는 귀국에 앞서 자신이 지난 19년간 한국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오면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엮은 책 '난민, 마웅저의 꿈'(가제)를 출판될 예정이다.저 씨의 귀국에 앞서 그의 활동을 도와 온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는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 1층 카페 '산 다미아노'에서 환송회 겸 후원의 밤 행사 '마웅 저, 집으로 가는 길 - 마웅저와 함께 꾸는 꿈'을 열 예정이다.


환송회는 부천 석왕사 주지 영담 스님과 신철영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윤정숙 전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김범용 부천희망재단 상임이사, 성공회대 박경태, 박은홍 교수, 정보임 따비에 공동대표 등이 공동 초청인의 자격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따비에 동아리 활동을 하는 여러 고등학교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본출처: http://www.yonhapnews.co.kr/compatriot/2013/11/19/1701000000AKR20131119107000372.HTML

(사진1 출처:http://blog.ohmynews.com/dhcpxnwl/tag/%EB%AF%BC%EC%8B%AC)


아래는 마웅 저 씨가 시민단체들에게 보내주신 편지 전문의 일부입니다. 


"저는 오는 12월초에 고향 (버마)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준비 중에 난민 지위를 반납 할 준비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난민지위를 반납하고자 하는 이유는...공식적으로 난민지위를 받았으니, 공식적으로 돌려 드려야 한다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물론 저는 난민으로 고향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버마의 시민으로 버마에 돌아가려고 합니다. 주어진 난민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 반납함으로 제가 버마 사회에서 시민 마웅 저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도움으로 어렵게 난민지위를 받았기 때문에 난민 지위를 반납하는 것 역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버마 상황은 정치적인 변화와 함께 시민사회에 여유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치적 변화가 아니라 버마 시민들의 실제적인 삶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변화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작년 말에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시가에 저와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고 함께 해주신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한국에 있는 다른 난민들과 버마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제 친구들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주신 관심과 연대를 평생 기억하고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